文 "면역저하자 4차 접종 검토"…백신 최적 옵션 맞나?
존스홉킨스 연구서 면역저하자는 백신 맞고도 취약
미 NCCN, 혈액암 환자에 항체복합제 '이부실드' 우선 권고
미 정부, 이부실드 추가 구매 논의
[구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경북 구미시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형 일자리 LG BCM(Battery Core Material) 공장 착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한 단계적 4차 접종에 대해 정부가 속히 결론을 내려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이 4차 접종에 대해 언급한 건 처음이다. 현재 정부는 백혈병 환자 등 면역저하자에게 4차 접종을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에선 이르면 이번 주부터 면역력 약한 일부 환자를 대상으로 4차 백신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전 세계는 면역저하자, 고위험군 등 대상 4차 접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진은 장기이식환자 등 면역저하자가 코로나19 백신을 3차까지 맞아도 항체 반응이 17%에 그쳤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작년 3월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실렸다. 면역력 취약한 사람들에겐 백신이 잘 듣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의 수석저자인 도리 세게브 박사는 "면역저하자들은 백신 접종 후에도 여전히 코로나19에 취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백신으로 효과 보기 어려운 면역저하자 및 고위험군의 예방을 위한 최적의 옵션으로 항체복합제 '이부실드'(성분명 틱사게비맙·실가비맙)을 꼽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이부실드는 지난 달 8일 미국 FDA에서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 목적 긴급사용을 승인받았다.
면역 저하(중등도~중증)가 있고 코로나 백신 접종에도 면역력이 적절한 수준에 이르지 못할 수 있는 성인·청소년 대상 임상 3상 결과, 이부실드 투약군은 발병 위험이 위약군보다 77% 줄었다. 6개월 간 추적 평가한 결과에선 83% 줄었다. 예방 효과는 6개월 이상 지속됐다.
이에 따라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CCN)는 최근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해서 혈액암 환자에 이부실드를 우선 투여하라고 권고했다.
NCCN 자문위원회는 줄기세포이식 또는 세포치료 환자 등 혈액암 환자는 코로나19 예방 접종에 대한 부적절한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높고 코로나19 합병증 위험이 가장 높다고 했다. 이부실드 공급이 제한된 경우라면 고형암보다 혈액암 환자에 우선하는 게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NCCN의 로버트 W. 칼슨 CEO는 "백신은 심각한 코로나19 합병증을 피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접근법이지만 면역결핍증 있는 많은 사람이 백신에 대해 부적절한 면역반응을 보인다"며 "다행히 항암 치료 환자, 장기이식 환자, CAR-T 등 세포 이식 환자, 면역결핍 유발 질환이 있는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추가적인 도구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CNN은 면역체계가 약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싶어도 맞을 수 없는 사람이 미국에만 700만 명에 이른다고 지난 달 보도했다.
그럼에도 미국 정부가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이부실드를 고작 필요량의 10분의1 수준인 70만 도즈 밖에 구매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후 미 정부는 이부실드의 추가구매 논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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