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군에 집중…감염으로 얻는 '집단면역' 노리나
재택치료 관리도 고위험군만 실시
정부 "집단면역 기대할 수 있을것"
위중증환자·사망자 최소화가 관건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 재택치료상황실에서 의료진이 업무를 보고 있다. 재택치료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과 면역저하자, 50대 기저질환자 등 코로나19 경구용(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돼 관리 의료기관에서 하루 2회 전화로 건강상태를 점검받게 된다. 202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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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7일 60세 이상 우선 PCR검사에 이어 재택치료자 관리도 고위험군에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고위험군을 제외한 일반 환자 관리는 대폭 완화해 역학조사는 직접 입력하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한 자가격리앱도 폐지한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암묵적으로 감염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을 기대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백신 접종으로 얻는 면역력에 더해 감염 후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자연면역을 통해 일종의 집단면역을 형성하려 한다는 것이다.
정부도 오미크론 확산 직후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집단 면역이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해외국가와 관련해 "영국 등 선행국가를 중심으로 그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우리도 기대할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오미크론 유행을 겪은 일부 유럽 국가들은 방역 조치를 점차 해제하며 자연감소로 돌아선 상황이다. 노르웨이는 지난 1일 영업시간 제한 조치 등 방역정책 대부분을 폐지했다. 영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행사장 백신패스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3월부터는 확진자들의 자가격리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역학조사와 진단을 해제하면서 자연감염을 통한 집단면역 전략을 채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에 대해 당시 세계보건기구(WHO)는 "집단면역은 역사상 감염병 대응 전략으로 사용된 적 없고 선택 가능한 사항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자연적으로 집단면역이 생겨서 유행이 종식되기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보다 재감염률이 15배 높다는 건데, 중증도가 낮아도 절대적인 확진자가 늘면서 중환자와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미크론은 치명률이 델타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최근 확진자 증가로 사망자도 늘면서 치명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전날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0시 기준 오미크론 사망자는 25명으로 일주일 전(12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위중증 환자 수는 62명으로 직전 주 35명보다 27명 증가했다. 다만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은 0.5%로 역시 델타의 1.4%보다 3분의 1 수준이다.
일반 환자 관리를 완화하면서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를 최소화할 수 있느냐가 향후 방역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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