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반군, 러시아로 주민 대피령…"우크라 정부가 공격한다"(종합)
반군 "우크라 정부가 가까운 시일내 침공 계획"
우크라 정부는 "돈바스·크림반도 군사행동 계획 없다"
돈바스서 우크라 정부군·반군 교전…서로 먼저 공격 공방
[오데사=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단결의 날'을 기념하는 주민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있다. 2022.02.17.
[런던=뉴시스]이지예 특파원 = 우크라이나 동부를 장악한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정부군 공격이 임박했다며 주민들에게 러시아로 대피령을 내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공격 계획이 없다고 일축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러시아로 대피를 촉구했다.
DPR 수장인 데니스 푸슐린은 이날 성명을 통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군에 도네츠크·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영토 침공 계획을 실행하라고 명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푸슐린은 DPR 당국이 러시아로 대규모 주민 대피를 조직하고 있다며, 러시아 측과 주민 수용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LPR을 이끄는 레오니트 파세치닉도 루간스크 주민들에게 가능한 빨리 러시아로 대피하라고 당부했다.
파세치닉은 "동원령을 받지 않았거나 사회·민간 기반시설 유지와 관련 없는 이들은 민간인 사상 방지를 위해 가능한 빨리 러시아로 떠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돈바스의 친러 분리주의 반군은 전날부터 우크라이나군이 휴전 협정을 어기고 공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오히려 반군 공격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돈바스에선 2014~2015년 민스크 휴전 협정 이후로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분쟁이 계속돼 왔다.
이번 교전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으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 주장과 달리 돈바스나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에 대해 군사 행동을 계획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우리는 돈바스나 크림반도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의향이 없다. 그런 보도를 믿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우리는 정치적 외교적 방식으로 움직일 것이다. 우리 시민이 거기 있기 때문"이라며 "우크라이나가 공격한다는 소문을 믿지 말라"고 촉구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은 방어와 관련해 어떤 상황 전개에도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접경에서 병력 일부를 철수 했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철군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발레리 잘르주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도 우크라이나 정부는 돈바스나 크림반도에 군사 작전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방은 돈바스 교전이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한 러시아의 위장 작전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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