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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확산에 홍콩 상장 中기업 주가 폭락…"2008년 이후 최악"

등록 2022.03.15 10:47:52수정 2022.03.15 10:5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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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상장 중국기업주 중심 지수 7.15% 급락

선전 등 봉쇄조치 우려 폭락장 주요 원인

오미크론 확산에 홍콩 상장 中기업 주가 폭락…"2008년 이후 최악"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홍콩 증시에서 폭락장이 연출됐다. 홍콩 증시 상장 중국기업주 중심의 H주 지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미크론 유행으로 중국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느끼는 공포가 급증했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가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전했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이달 초부터 중국내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13일까지 중국 본토 코로나19 감염자는 1만명을 넘었는데 이는 작년 한해 전체 확진자인 8378명보다 많은 것이다. 중국 본토 31개 성급 지역 가운데 27개 지역에서 확진자 나오는 등 확산 범위도 넓다.

이 가운데 14일 홍콩거래소에서 H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5% 급락한 6555.55로 마감했다. 7.15%는 2008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7% 급락한 1만9531.66으로 마감해 2016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만선이 무너졌다.

이밖에 기술주로 이뤄진 항셍과기지수는 11.02% 내려간 3778.60으로 2020년 7월 지수 산출 이래 심리 경계선인 4000선을 처음 밑돌았다.

증시 하락의 다양한 요인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다.

실제로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불리는 광둥성 선전시는 이날부터 도시를 셧다운했다. 선전시는 14일부터 20일까지 주민들에게 외출금지령을 내리고 도시 전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운행을 중단했다. 사실상 도시를 봉쇄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른 지역들도 선전시의 봉쇄 조치를 따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레이먼드 영 ANZ 중화권 수석 연구원은 “봉쇄조치가 연장되면 중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영향을 받고 있는 지역을 1주일간 (전면) 봉쇄한다면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은 0.8%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ING 전문가들은 중국내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급증함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초강도 방역조치를 완화할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러시아가 중국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중국이 러시아를 도울 경우,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이어 중국 기업에도 강도 높은 경제 제재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봉쇄조치가 세계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영국 투자 회사 AJ 벨의 러스 모울드 투자 책임자는 “전자제품 제조 중심지인 선전에 내려진 봉쇄조치의 영향을 중국 밖으로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봉쇄가 장기화된다면 또 다른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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