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12시' 첫날, 북적이는 밤거리..."그냥 빨리 다 풀자"
영업 자정까지 사적모임 10인 완화 첫날
시민들 "거리두기 신경안쓰여", "의미없어"
고깃집 사장 "오랜만에 10인 예약 받았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적 모임 10인, 영업시간 밤 12시까지가 적용된 4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 주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04. [email protected]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오는 17일까지 2주간 새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다. 사적 모임은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최대 10명까지 가능하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은 밤 12시까지다.
이번 조치가 사실상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자영업자는 물론 시민들도 시큰둥한 반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전에는 자정까지 영업을 했던 카페 업주 임모(42)씨는 "영업제한 시간이 늘어났지만 기존처럼 자정까지 영업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손님들도 그 시간까지 머물지 않아 매출에 큰 영향도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카페에서는 "굳이 영업제한 안 해도 손님들이 스스로 조심해 의미 없는 영업제한이다", "2년간 소비자들 동향이 일찍 들어가는 문화가 생겨서 걱정이다", "24시간 아니면 의미 없다" 등 회의적인 글이 올라왔다.
실제 이날 밤 10시께부터 번화가에는 귀가를 위해 택시를 잡는 시민들이 많았다. 직장인 현모(25)씨는 "어느새 거리두기에 익숙해져 밤 10시 정도면 피곤해진다"며 "회사 사람들도 이 시간대가 되면 다들 술자리를 끝내자는 분위기"라고 했다.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33)씨는 "10인이랑 밤 12시로 제한을 두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일반 시민은 크게 불편함이 없겠지만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밤 12시 제한이 참 뼈아플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사적 모임 10인, 영업시간 밤 12시까지가 적용된 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의 한 식당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2.04.04. [email protected]
인천 부평구에 사는 공무원 박모(35)씨는 "찔끔찔끔 풀어주느니 의미도 없어 보이는데 그냥 다 풀었으면 한다"라며 "영업제한에도 몇십만 명씩 나오는 거 보면 딱히 코로나에 영향도 없는 것 같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자영업자는 단체·야간 손님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고, 일부 시민들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마지막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반색하는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구로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정모(58)씨는 "오늘 정말 모처럼 10인 예약을 받았다"면서 "오늘부터 밤 12시까지 영업을 할 예정이다. 영업제한이 풀릴수록 이전 매출을 회복하고 있어 조만간 완전히 거리두기가 해제되면 한다"고 했다.
서울 관악구에 거주하는 대학생 정모(26)씨는 "지난번에 축구장을 다녀왔는데 사람이 많이 모인 걸 오랜만에 봐서 많이 어색했다"며 "밤 12시 제한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빨리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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