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미래③] 미국 전 지역에서 결제수단으로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제이 기자 = 그동안 느린 거래 처리 속도와 비싼 수수료 등으로 인해 결제 수단으로서 매력이 떨어졌던 비트코인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쇼피파이가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받아들이면서 미국 전역에 비트코인 결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이커머스 업체 쇼피파이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물론 코인베이스커머스, 비트페이, 코인페이먼츠넷 등을 활용한 300개 이상의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결제수단으로 채택했다.
비트코인은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40%가량의 비중을 차지하는 코인이지만 결제수단으로서는 매력적이지 못했다. 유통되는 비트코인 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거래량도 많아지고 이에 따라 거래 처리 속도도 느리기 때문이다. 또 저렴하지 않은 수수료도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2세대, 3세대 코인들의 가벼운 수수료와 빠른 속도에 밀리며 결제수단으로는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업체 스트라이크가 쇼피파이 등과 손잡으면서 비트코인 결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트라이크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개발한 업체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와 별도로 운영되는 플랫폼이다. 따라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단점인 느린 거래 처리 속도와 수수료를 없애 비트코인을 결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넓힌 보조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잭 말러 스트라이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2' 콘퍼런스에서 쇼피파이, NCR과 협업한다고 밝혔다. 잭 말러 CEO는 "스트라이크의 캐시앱 이용자 7000만명을 포함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지갑 이용자는 올해 안으로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쇼피파이는 캐나다 이커머스 업체지만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며 미국 아마존의 최대 경쟁자로 불리는 기업이다. 캐나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와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모두 상장한 글로벌 기업이다. 지난 2020년 연말 기준 미국 내 가맹점 수만 174만9000개에 달한다. 쇼피파이와 스트라이크의 협업으로 앞으로 쇼피파이 가맹점들은 글로벌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수 있다.
앞서 이달 초에는 미국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 애플이 테슬라처럼 비트코인을 결제에 도입하고 15억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비트코인 2022 콘퍼런스에서 애플의 가상자산 결제와 관련한 발표는 없어 이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글로벌 이커머스 공룡기업이 비트코인 결제를 받아들인 만큼 다른 유명 기업들도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를 채택할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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