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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국내 장단기 금리역전 가능성 낮아"…필요시 안정화 조치

등록 2022.04.18 10:22:57수정 2022.04.18 10: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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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기 금리 역전되면 국내 경제 성장 일부 제약"

"국고채 단순매입 등 적기에 시장 안정화 조치 실시할 것"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0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세종대로 부영태평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는 18일 "현재로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의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에 서면 답변에서 "최근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기대 등으로 단기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면서 미국의 장단기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됐는데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미국과 달리 장단기 금리차가 아직은 상당폭 플러스를 지속하고 있어 현재로서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됐으며 이에 영향을 받아 국내 장기금리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채권 시장에서 2년물 국채(2.46%) 금리가 10년물(2.39%) 국채 금리를 앞지르는 등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 2019년 9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 '경기 침체' 전조 현상이 아니냐는 진단이 나왔다. 일반적으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기 전에 나타나는 일종의 전조 현상으로 해석될 수 있다.

국내에서도 3년물이 10년물 보다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지난 11일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가 0.119%포인트까지 축소된 바 있다. 이는 2019년 10월 10일(0.183%포인트)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장단기 금리차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0.45%포인트로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왔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최근 미국 장단기 국채금리의 일시적인 역전은 주요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통화정책 긴축 선호) 발언 등으로 연준의 연속적인 '빅스텝'(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화정책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상승한 데 따른 것"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이러한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움직임이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국고채 3년물을 중심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며 금리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국내 경제 영향에 대해서는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둔화에 앞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향후 미국 경기가 실제로 둔화될 경우 국내 경제의 성장을 일부 제약할 수 있다"며 "하지만 미국경제의 경우 고용상황과 소비여력을 볼 때 성장흐름이 비교적 견조한 상황이기 때문에 실제 경기의 둔화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또 "한은은 지난 2월 7일과 이번달 5일 각 2조원의 국고채를 단순매입 하는 등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이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 가격변수 움직임, 자본유출입, 환율 변동과 국내 물가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적기에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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