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재검도 4급 판정…"근거없는 의혹 중단해야"(종합2보)
2010년 현역→2015년 보충역 바뀌며 병역 특혜 의혹
"추간판 탈출증 및 신경근 압박 소견…2015년과 동일"
"4급기준 진단명 아냐…악화기 진통제 복용하며 관리"
"재검증에도 15년 MRI 요청시 전문 의료인에게 공개"
의대 편입 의혹에도 "교육부 조사 신속히, 적극 협조"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4.21. [email protected]
정 후보자의 아들은 연세 세브란스병원에서 2015년과 동일하게 4급 판정에 해당하는 '추간판 탈출증'(허리 디스크)이 의심된다는 진단 결과를 받았다.
재검증 결과를 공개한 정 후보자는 병역판정 결과를 충분히 검증한 만큼 근거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청문준비단)은 21일 오후 정 후보자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건물 1층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청문준비단에 따르면 정 후보자 아들은 지난 20일 늦은 오후 MRI 촬영, 4월 21일 신경외과 외래 진료 등을 받았다.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 및 신경외과 교수의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발급 받았다.
그 결과 제5 요추-천추간 좌측으로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및 좌측 제1 천추 신경근 압박 소견으로 2015년과 동일한 소견이 관찰됐다. MRI 영상에서는 더 악화된 소견을 보였다.
이 같은 소견이 병역판정 검사규칙상 척추질환 중 '나-3-나'(수핵돌출형이면서 신경근 부분 압박이 있는 경우)에 해당해 4급이 판정됐다고 청문준비단은 설명했다.
청문준비단은 경북대병원 MRI 2번, 병무청 CT 검사를 거쳤으며 세브란스병원 MRI 검사와 재검증까지 완료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이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특혜 의혹 관련 검사 결과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2.04.21. [email protected]
정 후보자는 "아들은 어떠한 특혜나 도덕적으로 부당한 행위 없이 공정하고 엄격한 절차에 의해 병역을 판정받았다"며 "근거없는 의혹을 이제는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아들은 22개월간 성실하게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는 점도 재차 밝혔다. 정 후보자 아들은 2019년 2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대구지방법원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지난 2010년 최초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2015년 경북대병원 재검사를 통해 척추협착증 판정을 받고 4급 보충역 대상으로 바뀌었다.
아들 정씨가 2013년 척추협착 진단을 받아 병역판정이 변경됐다는 게 후보자 측 설명이었다. 그러나 척추질환 판단 이후에도 환자이송 지원 봉사활동을 85시간 한 데다, 지난 5년 간 의료비 지출이 약 15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아들 정씨의 병역 관련 MRI와 CT 자료를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후보자 측은 과거 의료기록 공개 대신 재검증을 자처했다.
이 과정에서 진단명을 두고도 논란이 일었다. 2015년 경북대병원 진료기록에는 추간판탈출증이 기재돼 있는데, 병사용 진단서에는 척추협착이라는 다른 병명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척추협착은 젊은 연령층에서 흔히 발생하지 않는 질환이라 의구심은 더 커졌다.
[서울=뉴시스]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아들의 세브란스병원 진단서(제공=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인사청문준비단)
정씨가 2015년에도 척추협착 등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주기적으로 진료를 받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척추질환의 특성상 급성 악화기와 완화기를 반복하게 돼 있다"며 "후보자도 의사고 아들은 의대를 다니고 있어서 악화기에는 자가적인 요법으로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관리해왔다"고 밝혔다.
청문준비단은 "이러한 재검증에도 불구하고 2015년도 MRI 자료 공개를 요청한다면, 국회에서 추천하는 전문성을 보유한 의료인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법상 민감정보인 진료기록이 일반에 유출되는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청문준비단은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 및 병원장을 맡던 당시 자녀가 경북대 의과대학에 편입하면서 특혜의혹이 촉발된 데 대해서도 "교육부의 조사가 신속하게 실시되기를 희망하고 필요하면 후보자 본인도 직접 조사를 받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 부호자는 자녀들의 의대 편입 및 병역 의혹과 관련해 "단 한 건의 위법도 없다", "도덕적, 윤리적 잣대에서 부끄러운 점이 없다"며 자진사퇴 불가 입장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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