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구 홍준표·강원 김진태 등 17개 시·도 후보 확정(종합2보)
홍준표, 49.46%로 중진 김재원·朴心 유영하 제쳐
김진태, 컷오프에서 기사회생…황상무 꺾고 강원지사
제주지사 허향진, 창원시장 홍남표, 고양시장 이동환
尹 대선캠프 출신 이상일·김용남도 각각 용인·수원시장
공천 파열음…장성철 "이의 신청", 충북 의원들 '갈등'
[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홍준표 의원이 16일 오후 대구 중구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04.16. [email protected]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대구·강원·제주 광역단체장 및 수원·고양·용인·창원 특례시장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경선은 책임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 반영했다.
홍 의원은 총 득표율(54.95%)에서 감점 10%를 반영해 최종 득표율은 49.46%로 현역의원 출마 감점을 안고도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26.43%, 유영하 변호사는 18.62%를 각각 기록했다.
대구시장 선거판도는 초반 홍 의원의 독주체제에 김 전 최고위원의 추격전 양상으로 전개됐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유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강력한 변수로 등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이른바 ‘박심(朴心)’이 대구시장 경선판을 요동치게 만들었지만 판세를 뒤집을만한 큰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했다.
홍 의원의 독주체제에 옛 친박계 김 전 최고위원과 유 변호사가 경선 과정에서 후보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불발됐다.
결국 대선주자급인 홍 의원의 높은 인지도와 정치 경륜, 국민의힘의 전통지지층은 물론 청년세대로부터 광범위한 지지를 얻을 만큼 지지층 기반이 다양한 점, 친박계 표가 분산된 점 등이 경선 결과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원도지사 경선에선 김진태 전 의원이 황상무 전 KBS 앵커를 꺾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김 전 의원은 총 득표율 58.29%로 황 전 앵커(45.88%)를 제쳤다.
김 전 의원이 과거 5·18 관련 발언 등으로 인해 컷오프되면서 당초 강원지사 후보로 황 전 앵커가 단수공천됐지만, 김 전 의원이 대국민 사과 입장문을 내놓으면서 경선이 받아들여졌다.
황 전 앵커는 대선 때 언론전략기획단장을 맡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TV토론 전략을 조언했고, 강원선대위 공동의장을 맡아 '윤심(尹心)'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재선 출신 김 전 의원이 강원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조직 기반을 닦아온 만큼 판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 전 의원은 3년 전 윤 당선인의 검찰총장 후보 시절 인사청문회에서 장모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윤석열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던 악연이 있지만, 이번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 이재명비리검증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이재명 저격수'를 자임하며 윤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도왔다.
[원주=뉴시스] 김경목 기자 =김진태(왼쪽 두 번째)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와 박정하 원주갑 당협위원장이 23일 오후 강원 원주시 중앙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진태 새로운강원 캠프 제공) 2022.04.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용인시장 후보는 이상일 전 의원(53.45%), 창원시장 후보는 홍남표 전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전략본부장(35.0%)이 각각 당선됐다.
검사 출신 김용남 전 의원은 대선 당시 상임공보특보를 맡았고, 신문기자 출신 이상일 전 의원은 대선캠프 공보실장과 후보상근보좌역을 맡아 윤석열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구, 강원, 제주 지역을 끝으로 6·1 지방선거에 출마할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확정했다.
서울시장 오세훈, 부산시장 박형준, 대구시장 홍준표, 인천시장 유정복, 광주시장 주기환, 울산시장 김두겸, 대전시장 이장우, 세종시장 최민호, 경기지사 김은혜, 경남지사 박완수, 경북지사 이철우, 충남지사 김태흠, 충북지사 김영환, 강원지사 김진태, 전남지사 이정현, 전북지사 조배숙, 제주지사 허향진 등 17명이다.
일각에선 탄핵 이후 계파가 와해된 국민의힘이 대선 이후로 '윤석열당'으로 급속도로 변모하면서 지방선거 경선에서도 '윤심(尹心)'을 반영한 후보들이 공천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김은혜, 김태흠, 김영환, 주기환 등 '윤심'과 가까운 예비후보들이 지방선거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다만 옛 친이계가 대선 이후 당내 중심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지난 지방선거와는 달리 친박계 출신 인사들이 대거 낙마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이정현, 김진태, 박완수 등 과거 친박계 출신 인사들이 공천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내부의 공천 파열음도 잦아들고 있다. 장성철 전 제주도당위원장은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내 허향진 후보에 신인 가산점을 적용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이의신청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방에서 기초자치단체장의 공천권을 둘러싸고 국회의원들 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충북에 지역구를 둔 박덕흠·이종배·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공동입장문을 내 충북지역 공천 심사 과정을 문제 삼고, 정우택 충북도당위원장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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