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강 사건' 친구, 김웅 前기자 고소 취하…사과하기로
'한강 대학생' 친구 관련 허위 보도에
모욕 혐의로 고소당한 뒤 檢 송치되자
"공개 사과하겠다"는 조건으로 합의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한강 대학생 사건' 고(故) 손모씨 친구 A씨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이은수, 김규리 변호사가 지난해 6월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경찰서에서 유튜브 종이의 TV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2021.06.07. [email protected]
20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전직 기자였던 김웅씨를 모욕,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던 A씨 측이 전날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취하서를 제출했다.
김씨는 지난해 5월6일부터 6월17일까지 유튜브 채널 '김웅기자LIVE'에 A씨가 마치 숨진 손모씨의 죽음에 연루된 것 같은 뉘앙스의 동영상 19개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 측은 이들 동영상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씨를 서울경찰청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돼 형사3부(부장검사 서정식)에 배당됐고, 이후 사건은 형사조정에 회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형사조정은 검찰청에 설치된 형사조정위원회가 재산범죄 고소사건과 소년, 의료, 명예훼손 등 민사 분쟁 성격의 형사사건에 대해 고소인과 피고소인이 화해에 이를 수 있도록 조정하는 제도다. 피의자나 피해자 등 당사자 신청이나 담당검사 직권으로 형사조정에 회부될 수 있다.
하지만 A씨 측은 형사조정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형사조정이 이뤄지지 않자 김씨는 A씨 측 변호인에게 연락해 사과할 뜻을 밝혔고, A씨 측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씨와 A씨 측은 김씨가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이후에도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합의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월 한강에서 술을 마시던 대학생이 실종되며 수면으로 떠오른 해당 사건은, 실종됐던 손씨가 숨진 채로 발견되며 국민적 관심 속에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졌다. 손씨가 숨지기 전 같이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에 대한 경찰 수사도 진행됐지만 아무런 범죄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채 사실상 수사가 종결됐다.
당시 일부 유튜버 등에 의해 뚜렷한 근거도 없이 A씨가 손씨를 살해했다는 식의 여론이 확산됐고, 이에 A씨 측은 수위가 지나친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들과 일부 유튜버들을 허위사실 유포, 모욕 혐의로 고소했다. A씨가 고소했던 '종이의TV', '신의한수' 등 유튜브 채널과 네티즌들에 대한 수사는 현재도 진행 중이다. A씨는 네티즌 중 일부와는 합의해 고소를 취하했다.
한편 김씨는 과거 손 전 앵커에게 채용을 청탁하고 억대 합의금을 요구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확정받은 바 있다.
2018년 8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손 전 앵커에게 JTBC 채용을 청탁하고 합의금 2억4000만원을 요구한 혐의를 받은 김씨는 2020년 12월27일 대법원에서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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