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화물연대 총파업 예고에 '촉각'…피해 불가피할 듯
민주노총 화물연대,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
작년 파업 당시 시멘트 출하량 최대 80%↓
파업 장기화시 시멘트공급 차질 빚어질수도
"출하 차질 우려에도 뾰족한 수 없어" 촉각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조합원들이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숭례문 앞에서 운송료 인상, 안전운임제 확대 등을 촉구하며 개최한 화물연대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05.28. [email protected]
지난해 11월 화물연대 파업 당시 시멘트 출하에 차질이 빚어지는 등 피해를 입었던 만큼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지 여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5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소속 화물연대는 오는 7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화물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법제도적 안전망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11월(25~27일)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물류대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전체 화물차에서 화물연대 가입 비중은 5% 수준이지만, 시멘트와 컨테이너 화물차 비중이 높아 파업 시 물류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시멘트업계는 화물연대의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손해가 불가피한 만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시멘트업체 관계자는 "시멘트 운송에 철도나 선박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트럭 운송도 어느 정도 비중이 있다 보니 출하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 당시에도 시멘트 업계는 일평균 출하량이 최대 80% 가량 급감하면서 매출 피해액(1일 기준)이 약 110억원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평상시 국내 일일 시멘트 수요는 약 20만t(성수기 기준)이지만 당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일 평균 출하량이 4~5만t 수준으로 급감했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총파업 이틀째인 26일 오전 부산 남구 감만부두 인근 주차장에 운행을 멈춘 대형 화물차가 줄지어 서 있다. 화물연대는 오는 27일까지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2021.11.26. [email protected]
시멘트 업계에서는 내륙사의 경우 해안사보다 트럭 운송 비중이 높아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안사는 선박으로 주로 운송하다보니 내륙사들이 입는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시멘트업체들은 파업을 앞두고도 뾰족한 수가 없다. 정부가 대체인력을 투입하거나 조속한 협상에 나서줄 것을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화물연대 파업과 관련, 경찰·해양수산부·산업부·국방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해 물류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3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비상수송대책 본부를 구성해 유관기관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물류차질 방지를 위한 신속 대응체계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필요시 철도공사의 컨테이너·시멘트 운송 열차를 탄력적으로 증차 운행하고,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운휴 차량을 활용해 대체 수송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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