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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LCC, 고용유지지원금 중단 '코앞'…"회복세 더뎌, 연장 절실"

등록 2022.06.12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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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 수요 증가하지만 코로나 영향서 벗어나지 못해"

아시아나도 연장 촉구…"수치만 흑자, 부채비율 높아"

아시아나·LCC, 고용유지지원금 중단 '코앞'…"회복세 더뎌, 연장 절실"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항공업계가 이번달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종료를 앞두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입국 규제 완화로 여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제선 정상화 시점까지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해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이 6월말 종료된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휴업·휴직 수당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이다. 경영 상황이 어렵더라도 인원 감축 대신 고용 유지를 장려하고자 마련됐다. 휴업 수당은 인건비의 최대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직접 피해 업종으로 지난 2020년부터 특별고용지원업종으로 지정돼 지원금을 받았다. 고용보험법 시행령 기준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은 최대 180일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 상황을 고려해 기간을 연장 받았다. 이에 2020년에는 240일, 지난해 300일 동안 지원받았다.

정부는 올해 3월 예외 규정을 통해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연장을 검토했지만, 대한항공이 작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직원들을 무급휴업으로 전환하지 않고 유급휴업을 유지하면서 정부 지원분을 직접 지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LCC는 지원 기간이 6월까지 연장됐으나 조만간 끊길 상황이다.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을 연장 여부에 대해 고심 중이나 연장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국제선 조기 정상화를 위해 항공규제를 해제하면서 회복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는 올해 2019년 코로나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고용유지지원금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LCC는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어 막막한 상황이다. 제주항공은 1분기 영업손실 789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영업손실 464억원, 에어부산 362억, 티웨이항공 390억원이다.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종료되면 유급휴직을 무급휴직으로 전환활 수 밖에 없다.

김이배 제주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LCC들은 전부 아직은 코로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지원이 필요하다"며 "업황이 회복되면서 휴직자가 줄어들면서 정부 부담도 감소하니까 연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 상황도 비슷하다. 화물사업 호조로 1분기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부채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업량 감소로 전사적 유급·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으며 휴직율은 70% 가량에 달한다. 1분기 흑자는 임직원들의 고통분담으로 인건비를 절감해서 만들어진 흑자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1분기 당기순이익 364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부채비율은 2218%를 기록했다.

또 6월 첫째주 기준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운항율은 약 20% 수준으로, 중국 0.7%, 일본 13%으로 여전히 저조하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원자재·유가·환율·금리 폭등 등 대외 리스크 확대와 경제상황 악화로 회복세가 더디다"면서 "수치상의 흑자만으로 지원금 종료는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도 고용부에 공문을 보내 "항공운송산업의 경우 해외 운항 실적은 2019년과 비교해 -97%인 사실상의 셧다운 상태가 지속중으로, 여객기 조업 물동량은 2019년 4월 대비 40% 이상 하락했다”면서 "정부가 6월 말로 종료되는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기간을 지금 연장해야만 고용불안과 생존권 위협, 국가경쟁력 약화와 극심한 사회 갈등을 막고 경제회복의 청신호와 고용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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