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이재명 고발 취하 요구설에 "李자도 안 나와…권성동 사과하라"
"얼토당토 않은 발언으로 협상에 찬물 끼얹어"
"4월에 이준석이 물어 '비대위 상의하라' 했어"
"수석에게 확인해보니 李자도 말 한 적 없다해"
진성준 "원구성 무관한 얘기…與도 공감 표해"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6.2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정진형 홍연우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원구성 협상 조건으로 대선 때 이재명 의원에게 제기했던 고소·고발 취하를 제시했었다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주장을 일축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에게 원구성 협상 담판을 전격 제안했지만, '이재명 의원 관련 고소고발 취하를 요구했다'는 주장에 야당이 격분하면서 여야 회동은 제안하자마자 물 건너가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젯밤 많은 고민 끝에 협상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는 진심으로 오늘 중 권 원내대표와 만나 정말 국회를 정상화할 진정성이,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며 "그 이후 기사를 봤더니 정말 얼토당토 않은 발언을, 이 살얼음 같은 협상 상황에서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해서 기가 차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는 권 원내대표가 앞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혁신 24 새로운 미래(새미래)' 세미나 자리에서 "(민주당이) 계속 원구성과 관계없는 조건을 붙인다"며 "민주당이 대선 과정에서 고소·고발을 취하하라는데 전부 우리가 한 건 이재명 후보에 한 것이다. 이재명을 살리기 위해서 정략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에 대해 박 원내대표는 "이게 협상 상대에게 할 얘기냐"며 "더 공들이고 설득하고 양보안을 제시해도 부족할 판에 없는 사실을 얘기하는 게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온당한 자세냐"고 발끈했다.
그는 "이 문제와 관련해 제가 들은 유일한 사실은 지난 4월 천안함 추모 행사에서 제 옆자리에 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대선 때 고소고발 사건을 어떻게 하려 하냐'고 저한테 물어와서 제가 '이건 원내 업무가 아니고 당무다. 그래서 우리당 비대위원장이랑 상의하는게 좋겠다'고 얘기한 게 전부"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서 대선 때 상호 고소·고발 취하 문제를 먼저 언급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이어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에게도 확인해보니 이재명의 '이' 자도 안 나왔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이런 식으로 정쟁을 유발하고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게 집권여당 대표의 책임있는 자세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나는 (권 원내대표가) 사실을 왜곡한 것을 바로잡아주고 사과하지 않으면 오늘 중 만남을 갖지 않겠다"고 했다.
여야 실무협상을 주도한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도 "권성동 원내대표가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내가 이재명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하해줄 것을 원구성 협상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발언했는데 전혀 그런 적 없다"며 "이재명의 '이'라고 하는 이름 조차 거명한 적 없다"고 거들었다.
진 수석은 다만 "내가 얘기한 것은 원구성 조건과 무관하게 대선과 지방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양당이 정치적으로 고발한 것 등이 있으니 이것은 서로 신뢰회복 차원에서 취하하는 게 어떠냐고 하는 의사타진을 한 적은 있다"며 "그에 대해서 선거가 끝나면 늘 그래왔지 않느냐는 식의 공감도 상대 수석이 표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신뢰회복 차원에서 고소고발을 양당이 공동으로 취하하자고 의사타진을 했을 뿐이지 원구성 협상 조건 전제라는 얘기는 단 한 번도 한 적 없다"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도 그게 원구성 협상의 전제 조건이라 인식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진 수석은 이날 중 여야 수석들간에라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 원내대표도 안 만난다고 하고, 나도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만나느냐"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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