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범죄도시2', 정신질환 편견 강화"…인권위 진정
영화 중 "정신병원에서 탈출"·"미친놈" 등 대사
장애인단체 "정신장애 편견·오해 확산시킨다"
"영화 상영 중지 및 제작진의 공개 사과 요구"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국정신장애연합회 투쟁조직위원회 등 장애인 권익 단체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영화 범죄도시2 와 관련,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앞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단체는 정신장애로 진단을 받은 정신장애인들이 해당 영화 관람 중 정신장애인이 정신병원을 탈출해 사람들을 위협하는 범죄자로 등장한 것을 보고 비록 길지 않은 장면이지만 큰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2022.07.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범죄도시2'가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확산시킨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정신장애인연합회와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등 7개 장애인 단체는 7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죄도시2'는 정신장애인들에 대한 편견과 혐오를 재생산하고,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행복추구권 및 인격권을 침해하고 있다. 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 금지하는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인권위 진정을 제기하는 한편 '범죄도시2' 제작진에게 ▲영화 상영 중지 ▲정신장애 편견 조장에 대한 제작진의 공개적인 사과 ▲제작진과 정신장애 당사자 단체 면담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영화 초반부 병원복을 입은 사람이 동네 마트에서 인질을 가두고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을 문제 삼았다. 당시 주인공 마석도가 등장하면서 칼부림하는 남성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다른 인물들이 남성을 향해 "정신병원에서 탈출"했다며 "미친놈이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 말한 부분이다.
장애인 단체들은 "정신병원을 탈출한 사람이 칼부림과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은 정신장애인을 폭력적이고 위험한 범죄자로 표현하고 있다"며 "예측 불가능하고 난폭한 존재로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탈출이라는 표현 또한 '범죄도시2'가 정신장애에 대해 어떤 의식을 가졌는지 확연히 알 수 있게 한다"며 "10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있는 흥행 영화가 정신질환 및 정신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영화를 관람한 정신장애 당사자 임모씨는 "안 그래도 정신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조장하는 언론이 많은데, 요즘 흥행하는 이 영화로 인해 정신장애인에 관한 인식이 더욱 부정적으로 굳혀질까 봐 불편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한국정신장애연합회 투쟁조직위원회 등 장애인 권익 단체 회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영화 범죄도시2 와 관련,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기 앞서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단체는 정신장애로 진단을 받은 정신장애인들이 해당 영화 관람 중 정신장애인이 정신병원을 탈출해 사람들을 위협하는 범죄자로 등장한 것을 보고 비록 길지 않은 장면이지만 큰 좌절과 분노를 느꼈다며 진정서를 제출했다. 2022.07.07.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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