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덩이 빠진 새끼 지키다… 실신한 코끼리 CPR까지(영상)
태국에서 14일 구덩이에 빠진 아기 코끼리에게 다가가던 엄마 코끼리마저 구덩이에 빠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수의사와 공원 순찰대원들은 크레인까지 동원해 3시간에 걸친 혼신의 구조 활동 끝에 코끼리 모녀를 구해냈다. 출처: The Nation Thailand 유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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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구덩이에 빠진 아기 코끼리에게 다가가던 엄마 코끼리마저 구덩이에 빠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 수의사와 공원 순찰대원들은 크레인까지 동원해 3시간에 걸친 혼신의 구조 활동 끝에 코끼리 모녀를 구해냈다.
14일(현지시간) CNN·BBC·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13일 오후 폭우가 쏟아진 태국 중부 나콘나욕에서 10살짜리 어미코끼리와 1살짜리 아기 코끼리가 미끄러져 콘크리트 구조물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폭우로 바닥이 미끄럽고 질퍽한 상태에서 코끼리들이 미끄러져 2m 깊이의 구덩이에 빠진 것으로 보였다.
장맛비가 거세게 쏟아져 구조 활동이 난관에 부딪치자 수의사들은 이동 크레인을 불렀다.
아기 코끼리는 전날 먼저 구덩이에 빠졌고 어미 코끼리는 구덩이 주변을 떠나지 않고 아기를 구하려고 계속 안간힘을 쓰다 구덩이에 빠지면서 머리를 부딪치는 바람에 생명까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리드 국립공원 수의사인 차나야 칸차나사라크 박사는 “어미가 주변을 배회하고 있어서 아기 코끼리에게 접근할 수 없었다”며 “어미에게 진정제를 주사했는데 아기 코끼리 쪽으로 다가가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머리를 다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어미가 수의사들과 아기 코끼리한테 자극을 받아 의식을 되찾았다”고 덧붙였다.
공원 순찰대는 어미 코끼리가 도움을 요청하며 울부짖어 근처에 있는 30여 마리 코끼리 떼가 몰려올 수도 있는 상황이어서 수의사들을 불렀다고 말했다.
순찰대는 코끼리 떼가 몰려오는 비상상황에 대비해 구덩이 둘레에 펜스를 쳤다.
구덩이에 빠진 어미 코끼리가 의식을 잃은 와중에도 아기 코끼리는 젖병을 빨아먹어 수의사들을 안도시켰다.
3시간여 작업 끝에 기중기로 어미 코끼리를 건져냈고 수의사 3명이 코끼리 몸통 위에서 발로 점프를 하며 CPR을 시도했다. 다행스럽게 어미 코끼리는 의식을 되찾고 몸을 일으켰다.
공원 순찰대와 수의사들은 원기를 회복한 코끼리 모녀가 나란히 숲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차나야 박사는 “어미는 아기 코끼리 곁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았다”며 “가슴이 뭉클한 경험이었고 가장 기억에 남는 구조 활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는 4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절반은 동물 캠프, 동물원, 보호소에 있고 나머지는 국립 야생 공원에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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