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카이TV-미디어지니 합병 '초읽기'…미디어 사업재편 '고삐'
그룹 내 'MPP' 중복되는 양사 합병안 검토 중
KT, 올해 4월 'ENA' 채널 공개하며 채널 리론칭
주주 가치 등 고려해 스카이TV에 흡수 가능성에 무게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서울 종로구 KT 빌딩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2020.07.05. [email protected]
다만 주주가치와 방송구조 시너지 등을 고려할 때 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로 편입되기 보다는 KT스카이라이프의 자회사인 스카이TV에 미디어지니가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KT 그룹은 MPP(복수채널사용사업자) 사업을 하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KT스튜디오지니의 오리지널 드라마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역대급 흥행 몰이에 성공하면서 채널 송출을 담당할 보다 확실한 브랜드가 필요하다는 분석에서다.
그간 KT 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들은 다소 산발적으로 이뤄져 있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 과정에서 KT는 지난 4월 KT 그룹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새로운 채널인 'ENA'를 공식 출범시켰는데, 이 미디어데이에서는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통합안이 직접적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양사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는 윤용필 스카이TV 대표는 ENA의 출범과 관련해 "미디어지니의 브랜드와 스카이TV의 브랜드가 서로 다르다. 양사 간의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다"며 "시청자들에게 보다 많은 볼거리, 보다 많은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는데 적합한 새로운 브랜드가 필요했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를 출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ENA 채널 출범에 이어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 법인 합병까지 이뤄진다면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보다 속도를 붙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이 나오는 상황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합병이 실제로 이뤄지더라도 KT 그룹 내 미디어 계열사들이 곧바로 수직 구조화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가 합병되더라도 KT의 콘텐츠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편입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주 가치와 노조 반발 등을 고려하면 스카이TV의 최대 주주인 KT스카이라이프가 자회사를 그렇게 쉽게 넘겨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스카이TV에 미디어지니가 흡수돼 KT스카라이프의 MPP로 편입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T 측도 이번 합병설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KT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미디어·콘텐츠 사업 성장을 위해 스카이TV와 미디어지니의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합병안도 그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되긴 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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