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 무인기로 알카에다 지도자 알-자와히리 기습 살해" (종합)
빈라덴의 후계자, 카불에서 진행된 미군작전으로 "제거"당해
미 정부 "대테러 작전 성공적 수행, 민간인 사상자 없어"만 발표
탈레반대변인 " 미군이 2020년 철수합의 위반" 비난
[AP/뉴시스] 오사마 빈 라덴의 전우이자 후계자 아이만 알-자와리가 2006년 9월2일 장소 불명의 은신처에서 배포한 동영상 연설 모습.( AP자료사진)
AP통신은 전현직 미국 관리들이 알-자와리가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전해 듣기 시작한 것은 일요일인 7월31일 오후부터였지만, 미국 정부는 그의 죽음을 재확인할 때까지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는 익명의 다수 소식통의 말을 보도했다.
제보자들은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권한이 없다며 이름을 밝히지 말아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리들은 알-자와히리가 정말 살해되었는가를 확인해주는 것은 거부했지만, 미국이 중요한 알카에다 목표물을 향한 대테러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사실은 공식 발표했다고 AP와 CNN이 보도했다.
이 발표문에서 미국은 " 민간인 사상자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CNN, AP통신 등 외신은 '대테러 작전' 대상이 알-자와리였다고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작전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카불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도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수석 대변인을 인용, 미국이 지난 주말 카불의 한 주거지에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31일 발생했다. 2020년 미군 철수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번 작전의 상세 내용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AP/뉴시스] 199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기자회견하는 아이만 알자와리( 왼쪽)과 오사마 빈 라덴( 가운데). 이들은 아프간에 대한 소련의 침공당시부터 전우로 게릴라전을 함께 수행했다.
알 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형성 초기부터 중요한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처음엔 오사마 빈 라덴의 대리인을 1998년까지 맡았고, 이후에는 그의 후계자 역할을 해왔다.
그는 빈라덴과 함께 테러 공격의 목표를 미국으로 설정한 사람이며 2001년 9.11 자살 테러 공격 등 지하드 운동을 이끌었다. 그의 죽음으로 이제 알카에다 지도자는 사실상 없어진 셈이다.
그는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구소련군의 폭격이 빗발치는 산악지대에서 사우디 출신 억만장자 빈라덴을 보좌하며 강력한 인연을 쌓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블루룸 발코니에서 이번 작전에 대한 연설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양성반응이 나와서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하지만 아프간 미군 철수 작전이 끝난 지난 해 8월 31일 연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미군 철수 이후로도 아프간이나 다른 어디에서든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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