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밀키트 만들고, 침구 팔고"…호텔업계 '사업 다각화' 집중

등록 2022.08.02 15:46: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호텔업계, 밀키트 사업 진출 '활기', 침구류 파는 호텔도 크게 늘어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1층에 위치한 '해온' 베딩 세트 판매 매장의 모습. 2022.08.02.

[서울=뉴시스] 김혜경 기자 = 2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1층에 위치한 '해온' 베딩 세트 판매 매장의 모습. 2022.08.02.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은 호텔 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선다.

기존 숙박과 면세 사업을 넘어 밀키트와 침구,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코로나19나 다른 감염병으로 팬데믹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려는 목적이다. 이를 통해 호텔 업계가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이 최근 가장 많이 뛰어든 신규 사업 영역은 가정간편식(HMR)이다. 호텔들은 저마다 식음 서비스 강점을 살린 밀키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11월 프레시지 및 마이셰프와 협력해 ‘신라 다이닝 앳 홈’ 출시하고, 안심 스테이크와 떡갈비, 메로 스테이크 등을 내놓았다.
"밀키트 만들고, 침구 팔고"…호텔업계 '사업 다각화' 집중



호텔롯데도 지난해 12월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롯데호텔 1979'를 내놓고, 허브 양갈비도 출시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보다 앞선 2020년 '조선호텔 유니짜장'을 시작으로 총 15종의 밀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짬뽕은 누적 판매량이 66만 개를 넘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와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도 올해 밀키트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자사 브랜드를 전면에 내세운 침구류 판매에 선보이는 호텔들도 크게 늘고 있다.

호텔롯데는 2013년부터 자체 침구 브랜드 '해온'을 선보였는데, 2020년부터는 롯데호텔 서울 1층에 '해온 베딩 세트' 판매 매장을 열기도 했다. 이 매장은 롯데호텔에서 실제 사용하는 침구류를 판매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와 워커힐 등도 자사 침구 제품들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 등과 손잡고 화장품 합작법인 '로시안'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신라호텔은 뷰티 사업이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밀키트나 침구류 판매 같은 사업 다각화는 눈에 띄는 실적 성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호텔 사업 다각화는 자사 브랜드를 더 많은 고객에게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 밀키트나 침구 판매가 당장 호텔 실적에 크게 기여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프리미엄 상품들을 고객이 가정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주요 호텔들은 팬데믹 기간 중 고객 발길이 뚝 끊기며 경영 악화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일상 회복과 함께 흑자로 전환되거나 적자폭을 줄이는 등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실적이 회복하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더 늘어야 의미 있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의 검역 완화와 일본·중국행 항공편 정상 운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본격적으로 증가해야 주요 호텔의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호텔신라는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한 1조1659억원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432억원을 달성했다. 거리두기 전면 해제로 호텔·레저 부문의 실적은 좋아졌지만 면세업계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이 아직 정상 수준으로 돌아서지 않아 면세 사업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