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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방문 이재명…"자식 같은 민주당 사랑받게 해달라"

등록 2022.09.01 21:59:27수정 2022.09.01 22: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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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 통보 염두에 둔 듯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2022.09.0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질문을 받고 있다. 2022.09.01. [email protected]


[서울·광주=뉴시스] 임종명 하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심청취를 위해 추진한 '타운홀 미팅'의 첫 방문지로 텃밭인 '호남'을 찾았다. 이 대표는 호남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통해 호남 민심이 변한 배경과 이유 등에 귀기울였다.

이 대표는 1일 오후 7시30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호남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자식 같은 존재"라며 "좀 잘해주면 좋겠는데 왜 자꾸 엇나가는지, 기대에 못 미치는지, 혼내고도 싶고, 회초리도 들어서 훈계하고 싶을 것이다. 자식같은, 마음에 꽉 차지는 않으나 천륜으로 어쩔 수 없는 자식-부모의 느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오늘은 자식 같은 민주당이 뭐가 문제인지, 정말 냉정하게 있는대로 지적하고, 지적만 해서 끝낼 일이 아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믿고 의지하고 사랑할 수 있겠는지 다 털어놓고 말씀해달라"고 했다.

광주는 물론 전남 곳곳에서 이 대표를 만나기 위해 김대중센터를 찾은 지역민들은 지역 기초·광역의원 인식 문제, 비리 또는 권위의식 등 지역당 문제, 현재 시스템 공천의 문제점 등을 고발하고 열린 공천방식 적용, 청년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한 비전 제시 등을 요구했다.

60대로 추정되는 한 여성 당원은 "호남 투표율이 왜 저조한가에 대해서는 광주민심을 읽어야 한다"며 "투표는 왜 안하냐, 민주당이 문제긴 하지만 느끼라는 거다. '너네들 정신차려라'라는. 5·18 운동하고 희생한 분들의 정신이 퇴색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청년 남성당원은 "광주가 지방선거에선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대통령 선거는 높았다. 그만큼 지역당에 실망했다는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광주 시의원의 노동임금 착취건, 또 다른 시의원의 주차위반 무마 부정청탁건과 이에 대한 처벌이 얕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자치분권 완성은 지방의회의 자율성, 독립성을 확보하지 않고는 요원한 얘기"라며 "지방의회는 지역주민을 바라보고 지방정부를 견제해야 하는데 오로지 공천권을 가진 사람만 쳐다보고 있는게 현실이다. 지방 국회의원을 철저히 분리해서 지역주민을 바라보는 정치 토대를 만들어주는 게 어떤가"라고 제언했다.

2030세대 남성으로 추정되는 참석자는 "대선과 지방선거, 총선이 계속 있을텐데 2030세대 남성을 전략에서 방치해두면 선거 못 이긴다. 대표가 이 부분에 대해 계속 회피하고 원론적인 답변을 하면 안 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9.01.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류형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4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9.01. [email protected]



두 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민심을 들은 이 대표는 "시작 시간 이전부터 기다렸을 분들의 정성에 감사드린다. 사실 전남, 광주 시도민들이 흔쾌히 사랑할 수 있는 당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리당원 수가 늘어나고 목소리가 커지고 조직화되고. 일부에서는 부작용을 생각하는 분들 있지만 결국 당원들의 집단지성이 형성되고 발전하는 과정"이라며 "민주정당의 주인은 국민이다. 적극 의사 표명도 많이 하고, 주변 사람 많이 참여시키고 하면 국민과 당원 뜻을 존중하고 관철하는 민주정당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당은 빈 그릇과 같다. 밥이 차면 밥그릇, 국이 차면 국그릇이다. 당원들이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외면하지 말고 마음에 안 든다고 탈당하지 말고, 내가 나라의 주인인 것처럼 당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인 1표 민주주의 사회가 제일 센 것 아닌가. 우리가 분산돼있으니까 고립감을 느끼는 건데, 포기하면 그건 기득권에게 또 다른 기회가 된다. 포기하는만큼 그들의 기회는 넓어진다. 포기하지 말고 열성적으로 나서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 열심히 해보자"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검찰의 소환 통보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도 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출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여러분들이 준 표 하나하나가 국민들이 더불어 함께 사는 대동세상을 만들어달라는 민주당에 대한 주문이다. 저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죽을 힘을 다하겠다. 죽고자 하면 산다 것처럼 '사즉생'의 각오로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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