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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우리 석유·가스 타깃 가격상한제에 동참하면 공급 완전 중단"

등록 2022.09.07 20:02:33수정 2022.09.07 2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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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대해 전 세계를 위협하는 열병이라고 비난했다. 2022.9.7

[블라디보스토크(러시아)=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러시아 제재에 대해 전 세계를 위협하는 열병이라고 비난했다. 2022.9.7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원자재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도입하는 나라들에게는 러시아산 원유, 정유 및 천연가스를 일절 판매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7일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서 열린 연례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이 가격상한제 관련 질문에 답변하면서 "또다른 어리석은 짓"이라고 폄하한 뒤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이 서방의 가격상한제 추진에 대해서 이처럼 "공급 중단"을 확실히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연합(EU)은 러시아가 석유 및 가스를 무기화하고 공급중단을 '공갈'치면서 유럽 에너지 위기가 나왔다고 비판하고있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이 모두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해왔다.

그러면서 3일부터 재개될 것으로 여겨졌던 노르트 스트림1 가스공급의 무기한 중단에 대해서도 서방 제재가 풀릴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4일 분명하게 말했다.

푸틴 대통령의 '상한제 합류시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 중단' 발언은 에너지 공급과 관련해 보다 확실한 러시아 태도이고 위협이라고 할 수 있다.

서방의 에너지 가격 상한제 추진은 모두 러시아산을 특정 타깃으로 한 것이다. 처음에는 석유만 거론되었다. 6월 초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석유가격 폭등 해결적으로 러시아산 석유를 국제시장에 풀되 판매 가격이 제한되도록 상선 보험 등의 교역시스템을 조이자고 G7 재무장관 회담에서 제안했다.

6월 말의 G7 정상회의에서는 복잡한 가동 시스템에 대한 회의로 정식 채택되지 못했으나 두 달 뒤인 9월2일 G7는 러시아 석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러시아산 가스에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몰린 유럽연합이 러시아산 가스에 대해서도 이 가격 상한제를 덩달아 추진할 뜻을 나타냈다. 9일 EU 본부에서 에너지장관들이 비상 회의를 갖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산 가스를 타깃으로 한 가격상한제는 유럽 각국 정부가 속속 내놓고 있는 가계 에너지 비용 경감책보다 한층 구조적인 위기 해결책으로 고려되고 있다. 그런 만큼 G7이 러시아산 석유 가격상한제에 합의했던 것보다 더 신속하게 EU에서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

EU에서 탈퇴한 영국을 포함 많은 유럽 국가정부들이 가계 에너지비용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내놓고 있는 특별정부 보조금 지급은 독일, 이탈리아 그리고 오늘내일 중 나올 영국 새 정부 지원책까지 포함해서 4000억 유로(530조원)를 넘는다.

유럽에서 천연가스의 도매가격은 1년 새 3.5배 이상 폭등했으며 규제 당국의 개입에도 일반 가계가 배급기업에 실제 부담하는 가스비는 평균 2배가 올랐다. 그런 만큼 에너지비로 인한 가계 파산 및 빈곤화를 막으려면 1조 유로(1350조원)가 넘는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산 가스에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면 이 부담 규모가 상당히 감축될 수 있을 것으로 진단된다.

그런 유럽의 움직임에 푸틴이 7일 자국산 에너지 원자재에 대한 가격상한제에 동참하면 석유 및 가스 공급을 완전히 끊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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