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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극심한 더위 관련 사망자 수, 20년 새 67% 급증

등록 2022.10.26 19:11:12수정 2022.10.26 19: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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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지난해 더위로 노동시간 1672억 시간 감소…GDP 5.4% 손실

英기상청, 인·파키스탄의 기록적 열파 발생 가능성 100배 더 높아져

화석연료 사용따른 미세먼지 발생으로 지난해 33만명 폐 막혀 숨져

[뉴델리=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다리 밑 그늘에서 노숙인들이 잠을 자고 있다. 뉴델리와 주변 지역은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극심한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2022.05.20.

[뉴델리=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다리 밑 그늘에서 노숙인들이 잠을 자고 있다. 뉴델리와 주변 지역은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 등 극심한 불볕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2022.05.20.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인도에서 2017∼2021년 사이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7년 전인 2000∼2004년 사이에 비해 55%나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25일 의학 저널 '랜싯'에 게재됐다고 BBC가 26일 보도했다.

이 연구는 또 지난해 극심한 더위로 인도인들의 잠재적 노동시간이 1672억 시간이나 줄었으며, 이로 인해 인도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5.4%에 해당하는 소득 손실을 입어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최근 몇 년 동안 점점 더 극심한 폭염에 직면해 있다. 전국의 많은 지역들이 여름에 정기적으로 폭염을 경험했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이러한 폭염이 더 길어지고, 더 강해지고,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103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연구원들은 또 지난 3∼4월 사이 인도와 파키스탄을 강타한 폭염이 기후 변화 때문에 일어났을 가능성이 30배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극도의 더위에 노출되면 건강에 직접적 영향을 미쳐 심혈관 및 호흡기 질환 같은 기저질환을 악화시키고 열사병, 임신 결과에의 악영향, 수면 패턴 및 정신건강 악화, 상해 관련 사망 증가 등을 유발한다. 특히 취약 계층이 가장 위험하다.

올해 초 영국 기상청은 기후변화로 인도 북서부와 파키스탄에서 기록적인 열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100배나 더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후변화가 없다면, 그러한 극한 기온은 312년에 1번만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었다.

랜싯 보고서는 또 전 세계적으로 더위와 관련된 사망자 수가 지난 20년 동안 3분의 2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또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미세먼지 발생으로 33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폐가 막혀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보고서는 석유, 천연가스, 바이오매스 등의 사용으로 평균 가정에서의 미세먼지 배출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를 27배나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보고서는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 보고서의 결과에 대해 "기후 위기가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독성 대기오염, 식량안보 약화, 전염병 발생 위험 증가, 기록적 폭염·가뭄·홍수 등을 통해 지구의 건강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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