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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가 견인한 3분기 성장률…0.3% 성장

등록 2022.10.27 08:00:00수정 2022.10.27 08: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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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 0.3%…시장 전망 상회

민간소비·내수가 성장 이끌어

수출 둔화에 4분기 성장률 먹구름

실질 국내총소득은 -1.3%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6% 감소한 162억 달러, 수입은 10.9% 감소한 187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9.13.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관세청은 지난 1~10일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6% 감소한 162억 달러, 수입은 10.9% 감소한 187억 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2022.09.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이 흔들렸지만 민간소비가 선전하면서 올해 3분기 우리 경제가 0.3% 성장했다. 시장 전망치(0.1%)를 상회한 것이기는 하지만 1, 2분기에 비해서는 성장이 크게 둔화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3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3.1% 성장했다.

이는 0.1%를 기대했던 금융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수준이다. 올 1분기 0.6%, 2분기 0.7% 성장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낮아진 것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1분기(-1.3%), 2분기(-3.2%) 연속 역성장한 후 같은 해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성장은 수출 부진속에서도 민간소비와 내수가 이끌었다. 3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의 성장률 기여도는 0.9%포인트로 나타났다. 전분기(1.3%) 보다는 낮아졌다. 정부소비, 건설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0.0%포인트, 0.1%포인트였다.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의 기여도는 -1.8%포인트로 2객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는 등  전분기(-1.0%포인트) 보다도 더 낮아졌다. 설비투자 기여도는 -0.4%포인트로 전분기(0.0%포인트) 보다 높아졌다. 지식재산생산물 투자 기여도도 0.2%포인트로 전분기(0.0%포인트) 보다 높았다. 민간소비,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성장률을 올렸으나 수출이 성장률을 갉아 먹었다는 뜻이다.

주체별 기여도는 민간이 전분기(0.6%포인트) 보다 하락한 0.0%포인트를 기록했고, 정부는 전분기와 같은 0.2%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 기여도가 하락한 것은 내수는 좋았지만 순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영향이다.
 
한은은 앞서 3, 4분기 0.3%씩만 성장해도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본 바 있다. 한은은 지난 8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을 2.7%에서 2.6%로 수정했다. 하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세 등에 따른 소비 위축과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출 둔화 등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부문별로는 수출이 반도체 등이 줄었으나 운송장비, 서비스 수출 등을 중심으로 1.0% 증가했다. 수입은 원유,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5.8%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내구재와 서비스가 늘어 1.9%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2% 늘었다. 건설투자는 비주거용 건물건설이 늘어 0.4%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5.0%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가 지속되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민간소비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은 증가했으나 제조업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늘어 1.8% 증가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금융 및 보험업, 문화 및 기타 서비스업 등이 늘어 0.7%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축산업 등을 중심으로 5.5% 증가했고, 전기가스수도사업은 전기업을 중심으로 0.3% 증가했다. 반면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줄어 1.0% 감소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실질GDP(0.3%) 증가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1.3% 감소했다. 2020년 2분기(-1.9%) 이후 2년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실질 국내총소득은 실질 국내총생산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내주는 지표다.
 
3분기 우리 경제는 순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 덕분에 어느 정도 선방을 했지만 중국 등 세계경기 침체 등으로 성장의 뒷받침이 됐던 수출이 둔화되고, 물가상승 등으로 민간소비도 하락하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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