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우크라, 군사적 승리 가능성 낮아"…또 '협상' 강조
"올 겨울 러시아와 정치적 해결 기회"
"러군 상황 심각, 우크라 협상 우위 가능"
"협상 여부·시기·방법은 우크라가 결정"
[워싱턴=AP/뉴시스]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17.
CNN,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밀리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청사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인들을 군사적으로 자국에서 몰아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달성할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점령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와 헤르손은 "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크름반도를 포함해 자국 영토에서 러시아군이 완전 철수하는 것을 '군사적 승리'로 정의하고 있음을 상기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승리 확률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올 겨울 '정치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가 최근 전장에서 일부 퇴각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추겼다.
밀리 의장은 "러시아군은 정말로 심하게 상처를 입고 있다. 당신(우크라이나)은 당신이 강하고 상대가 약한 상황에서 협상하길 원한다. 아마도 정치적 해결책이 있을 것"이라며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협상 방법, 시기, 여부는 우크라이나에 달렸다"고 원칙을 확인했다.
밀리 의장은 지난주 뉴욕경제클럽에서 "우크라이나는 군사적으로 승리할 수 없다"며 올 겨울 러시아와 협상 기회가 있을 때 그것을 잡으라고 말했다. 이것이 협상을 압박하는 듯한 발언으로 읽히면서 미 당국자들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면서 "언제 어떻게 협상할 지는 우크라이나가 결정할 일"이라고 해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 전면 철수, 러시아가 강제 합병한 크름반도 등 우크라이나 영토 전체 반환 등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를 모두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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