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COP28 의장에 국영석유회사 CEO 알 자베르 임명
"무기거래상에 평화회담 이끌게 하는 꼴…엄청난 이해충돌 초래" 비난
[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아랍에미리트(UAE)의 국영 석유회사 최고경영자(CEO) 술탄 아흐메드 알 자베르가 지난 2022년 10월31일 아부다비 국제석유전시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UAE는 12일 오는 11월30일부터 12월12일까지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의장으로 UAE 국영 석유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이자 재생에너지 노력을 이끌고 있는 베테랑 기술관료 술탄 알 자베르를 임명했다. 2023.1.12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얀 아부다비 왕세자의 측근인 알 자베르는 하루 약 400만 배럴의 원유를 공급하는 UAE의 국영 석유회사를 이끌고 있는데, 이 회사는 원유 공급량을 하루 500만 배럴로 확대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는 그러나 더 많은 이산화탄소(CO₂)를 배출, 더 많은 열을 가둠으로써 기후변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UAE는 그러나 알 자베르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로 좌절되긴 했지만 한때 220억 달러(27조3900억원)를 들여 아부다비 외곽에 '탄소 중립' 도시를 건설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수년 간 기후 특사로 활동한데다 지금도 40개국 이상에서 청정 에너지 사업을 벌이며 성장하고 있는 '마스다르'사 회장을 맡고 있어 그를 COP28 의장으로 지명한 것은 균형잡힌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 자베르는 "UAE는 강한 책임감과 가능한 한 높은 목표를 갖고 COP28에 접근할 것이다. 우리는 기후와 저탄소 경제성장을 위한 변화와 진전을 가능하게 하는 실용적이고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도록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지명은 즉각적인 비난에 부딪혔다. 기후행동네트워크 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정치전략 책임자 하지트 싱은 "국영 석유회사의 CEO가 COP28의 의장 직책을 맡는다면 '전례없고 놀라운' 이해상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 통제를 논의하는 COP 회의에 오염자를 위한 자리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위트니스의 앨리스 해리슨은 더 직설적으로 "석유회사 경영자에게 기후회의 의장을 맡기는 것은 무기거래상에게 평화회담을 이끌도록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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