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생산·소비·투자 증가…12월 생산 1.6%·투자 7.1% 급감(종합)
통계청 '2022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발표
서비스업 생산 4.3%↑…15년 만에 최대 폭 증가
12월 산업생산 1.6%↓…2020년 4월 이후 최대↓
제조업 평균가동률 70.3%…29개월 만에 최저치
소매판매 4개월째↓…12년3개월 만에 최장 감소
동행지수 변동치 0.9p↓…32개월 만에 최대 하락
[인천=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홍보관에서 컨테이너가 잔뜩 쌓여 있다. 2023.01.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박영주 임하은 기자 = 지난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가 전년 대비 일제히 늘어나면서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다만 작년 12월 전산업 생산이 2020년 4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하고 투자는 7%나 넘게 쪼그라들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3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하락하는 등 경기 둔화 신호가 강해지는 모습이다.
작년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
전산업 생산은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증가세를 유지해오다가 2020년(-1.1%)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처음 뒷걸음질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 등의 영향이 더해져 2021년(4.9%)에는 2010년(6.5%) 이후 최고 증가 폭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중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전자부품, 화학제품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자동차 등에서 증가하면서다.
광공업 출하는 내수 출하가 0.4% 감소했으나 수출 출하가 0.4% 증가해 보합을 보였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5.3%로 전년보다 0.9%포인트(p)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4.8% 늘었다. 부동산, 수도·하수·폐기물처리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숙박·음식점, 금융·보험 등에서 늘면서 2007년(6.7%) 이후 1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지수(불변지수)는 119.8(2015=100)로 1년 전보다 0.2% 증가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2.9%) 판매가 줄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3%), 의약품 등 비내구재(0.9%) 판매가 늘었다.
소매업태별로는 전년 대비 슈퍼마켓·잡화점(-4.5%), 대형마트(-4.5%), 면세점(-7.3%), 승용차·연료소매점(-0.5%)은 감소했으나 백화점(8.0%), 전문소매점(1.0%), 편의점(4.4%), 무점포 소매(0.5%) 등은 증가했다.
기업이 미래에 대비해 기계·설비를 사는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2.9%)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4.3%)에서 투자가 모두 늘면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1.9%)에서 줄었으나 건축(4.1%)에서 공사 실적이 늘면서 전년보다 2.5%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은 공장·창고 등 건축(8.3%)과 기계 설치 등 토목(24.3%)에서 수주가 모두 늘어 1년 전보다 11.7%나 늘었다.
[서울=뉴시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1.6% 감소했다. 이는 2020년 4월(1.8%)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작년 산업생산 1.6%↓…32개월 만에 최대 감소
작년 전산업 생산은 1월(-0.3%), 2월(-0.3%) 2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3월(1.6%) 석 달 만에 오름세로 돌아선 바 있다. 이어 4월(-0.9%)에는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가 5월(0.7%), 6월(0.8%) 재차 반등했다. 이후 7월(-0.2%), 8월(-0.1%), 9월(-0.4%), 10월(-1.5%)까지 고꾸라졌다가 11월(0.4%) 5개월 만에 회복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2.9% 감소하며 2달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반도체(4.9%) 등에서 생산이 늘었지만, RV 승용차, 중형승용차 등 완성차 생산이 9.5% 감소했다. OLED, 인쇄회로기판 등 전자부품(-13.1%) 등에서도 생산이 줄었다.
작년 12월 제조업 생산도 전월보다 3.5% 감소했다. 반도체(4.9%), 1차 금속(3.1%), 전기장비(2.4%) 등에서 늘었지만, 자동차(-9.5%), 전자부품(-13.1%), 고무·플라스틱(-6.5%)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반도체는 전년과 비교했을 때 15.8%나 쪼그라들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는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 악화로 작년 2분기부터 감소 폭이 커지고 있다"며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 이번 달 전월 대비 상승은 그동안 감소 폭이 컸던 것에 대한 조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능력 지수는 104.8(2015=100)로 2020년 8월(104.6) 이후 2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 능력 대비 실적을 뜻하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3%로 전월보다 2.5p 하락했다. 이는 2020년 7월(70.1%)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치다.
제조업 출하는 반도체(28.6%), 통신·방송장비(35.5%) 등에서 늘었으나 자동차(-6.4%), 고무·플라스틱(-7.1%)이 줄면서 전월보다 0.1%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자동차(4.2%), 전기장비(5.5%), 화학제품(1.9%) 등에서 늘었으나 전자부품(-27.3%), 통신·방송장비(-23.2%), 기계장비(-2.8%) 등이 줄어 1.2% 감소했다. 제조업의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은 126.0%로 전월보다 1.4%p 하락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경기침체로 인한 자영업자 감소, 온라인 중고 거래 등 직거래 활성화로 중고주방용품 거래가 줄고 있는 16일 서울 중구 황학동 주방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3.01.16. [email protected]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쪼그라들면서 4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0년 6~9월 감소한 이래 12년 3개월 만에 최장 감소다. 금융·보험(2.3%)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운수·창고(-3.7%), 숙박·음식점(-3.0%) 등에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4% 늘며 4개월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9월(-2.0%), 10월(-0.2%), 11월(-1.7%)까지 약세를 보이다가 지난달 4개월 만에 반등했다.
구체적으로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2.7%) 판매가 줄었으나 평년보다 추운 날씨와 전월 판매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동절기 의류 판매가 증가하면서 준내구재(11.1%)가 늘었다. 대규모 할인행사 등으로 화장품 등 비내구재(0.1%) 판매도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7.1%나 급감하며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됐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7.8%) 투자가 감소하고 자동차 등 운송장비(-4.8%) 투자도 줄어든 영향이다.
건설기성(불변)은 추운 날씨 등과 부동산 경기 둔화 등으로 건축(-10.9%) 및 토목(-5.1%) 등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9.5% 감소했다. 기계설치 등 토목(16.3%)에서 늘었으나 사무실·점포 등 건축(-20.7%)에서 수주가 줄면서 건설수주(경상)도 1년 전보다 9.0% 뒷걸음질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9p 하락하며 2020년 4월(-1.2p)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내려갔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5p 하락하며 6개월 연속 주춤했다.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전(全)산업 생산(원지수·농림어업 제외)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01.3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