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 20분 전 재난문자…'블랙아이스' 내비 안내도
시간당 50㎜ 이상 비 예측 지역 주민에 경보
중부내륙선부터 블랙아이스·안개 위험 안내
미세먼지 피해 유발 '약한 바람' 정보도 제공
맞춤형 지진경보…'건조 해소' 인공강우 연구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희동 기상청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1 회계년도 결산 및 예비비 지출 승인에 대한 정부 측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8.23. [email protected]
유희동 기상청장은 1일 오전 10시30분께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3년도 기상청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청은 '위험기상과 기후위기로부터 안전한 국민, 든든한 국가'를 올해 정책 목표로 잡고 ▲위험기상·지진으로부터 더욱 안전한 사회 구축 ▲신뢰도 높은 기후·기후변화정보로 기후변화정보로 탄소중립 지원 ▲미래도약을 위한 초격차 기상기후기술 확보 ▲기상산업 성장·경쟁력 강화 위한 수출 기반 마련 등 4대 핵심 추진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우선 지난해 8월 수도권 폭우사태와 같은 기습적인 위험기상정보에 대한 신속한 전달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시간당 50㎜, 혹은 3시간 동안 90㎜ 이상의 비가 오는 '극단적 폭우' 기준에 도달할 경우, 기상실황 감시체계를 활용해 위험 지역을 자동으로 추출한 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최소 20분 전에 기상청이 직접 자동으로 재난문자를 보내는 기능이 오는 6월부터 시범운영된다.
유 청장은 신림동 반지하 주택 침수 사고를 언급하며 "시뮬레이션 결과 기상청 데이터로 긴급 구조 20분 전까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부터 (재난문자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겨울철 교통안전을 위해 운전자들이 이용하는 내비게이션에 도로 살얼음(블랙아이스) 위험정보를 띄우는 서비스도 시험 도입된다.
우선 이달 10일부터 '관심·주의·위험' 3단계의 도로 살얼음 위험기상정보를 중부내륙고속도로부터 제공하며 7월에는 안개 정보도 제공한다. 12월에는 서해안고속도로에서도 도로 살얼음, 안개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다. 시중 내비게이션 회사 중 티맵에서 먼저 서비스 되며, 오는 7월에는 카카오맵을 통해서도 제공된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중부내륙고속도로에 도로기상 고정관측소 24개소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서해안고속도로에 31개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의 강풍 특보와 함께 미세먼지 피해를 부르는 대기 정체 등 '약한 바람'과 관련한 정보도 추가로 제공한다. 특히 풍력발전 보급이 늘어나면서 '바람 가뭄(Wind drought)'으로 불리는 약한 바람 관련 정보 제공의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수요자 맞춤형' 지진경보도 제공한다. 우선 지난해 8월부터 진도에 기반해 원전, 철도 등 국가 주요시설을 대상으로 1~2개의 지진 관측자료만을 사용해 최초 관측 후 3~5초 내에 선제적으로 현장 경보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각 기관별로 수요에 맞춰 관측자료를 활용해 자체 경보 기준을 설정하고, 이에 따라 조기 경보를 내리는 '수요자 맞춤형 현장경보 운영 프로토타입'을 오는 12월까지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은 또 산불 진화를 돕기 위해 강풍 산출기술을 개발하고, 기상관측차량이 현장에서 지원하도록 하기로 했다. 나아가 산불을 사전에 막기 위해 산악 건조지역을 해소하는 데 인공강우를 활용하는 것으로 연구 목표를 세우겠다는 게 기상청의 계획이다. 유 청장은 "인공증설, 인공증우를 통해 건조한 상황을 해소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준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건설·습설 등 눈의 무게를 추정할 수 있는 강설 정보를 제공해 구조물 피해와 방재 대응을 돕고, 관측장비, 모니터링, 의사결정시스템 및 통신 인프라를 통합한 종합재해대응 시스템을 '원 패키지-원 솔루션(One package-One solution)'으로 제공하는 수출지원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이밖에 기후위기 감시·예측 업무를 총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가칭 '기후·기후변화 감시 및 예측 등에 관한 법률' 제정과 함께, 울릉도 기후변화감시소의 국제 감시 등록도 추진하기로 했다.
유 청장은 "기후위기는 우리가 마주한 눈앞의 현실이며, 이로 인한 예상치 못한 위험기상현상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며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기상재해로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기상청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올해 기상청 세출예산은 지난해 보다 3.5%(160억원) 늘어난 4697억원, 세입예산은 62.0%(133억원) 감소한 81억원이 편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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