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정부 '초강경' 투쟁… 김건희 특검·이상민 탄핵
박홍근 "내일 의원총회에서 당 총의 모으겠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0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이승재 하지현 홍연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를 향한 초강경 투쟁에 나섰다. 검찰의 정치·편사 수사에 대응해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 특검을 추진하고, 이태원 참사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소추도 할 태세다.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해 방탄 이미지가 희석됐다고 판단해 대정부 공세를 펴며 수세 국면 전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일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내일(2일) 의원총회에서 헌법과 국회법이 부여한 책무에 따라 탄핵소추를 포함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문책 방안을 놓고 당 총의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경찰조사도, 국정조사도, 정부의 종합대책 발표도 끝났는데 동문 후배이자 측근 실세인 이 장관의 문책을 끝내 거부하고 있다. 4일 후면 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며 "본인도 윤석열 대통령도 모르쇠로 일관하니 민주당은 입법부를 대표해 다수 국민의 준엄한 명령대로, 유가족과 생존자의 절실한 바람대로 이 장관 문책에 부득이하게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대통령은 국민께 100번, 1000번 사과해야하고, 주무장관은 즉각 사의를 표명하는게 마땅했다"며 "국정조사 보고서에 이상민 장관의 책임이 명기돼 있다. 대통령이 했던 범정부종합대책도 끝났다. 이제 책임지는 것만 남았다. 유가족들은 울부짖고 절규하면서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 국회가 답하지 않는 것은 국회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고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이제는 국회가 결단을 내려야할 때"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2.01. [email protected]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 비판 및 특검 촉구 발언도 이어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김 여사가 주가 조작에 관여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만일 일반 피의자였다면 진작에 구속됐을 것"이라며 "남편이 검사 출신이고 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법이 저절로 피해 가고 검찰이 알아서 소환도 하지 않는 것은 법치도, 상식도, 공정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중범죄에 대한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봐주는 것은 직무유기다.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 지시대로 불공정 거래 사범을 뿌리 뽑아달라"며 "즉각 김 여사를 소환하고 불응하면 구속영장을 청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근절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정황을 공개한 검사를 유학 보내고, 담당 검사를 지방으로 발령을 내면서까지 수사를 덮고 있다"며 "땅 속을 기어다니는 개미도 웃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될 피의자 모두 명백한 혐의로 처벌되더라도 김건희 여사만 무혐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조용한 외조가 실로 눈물겹다"고도 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대선에 이겼으니 아내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을 뭉개고 있나, 아내 학력·경력 조작 의혹 뭉개고 있나, 아내 논문 표절 의혹 뭉개고 있나"라며 "대통령실 더 이상 자기 눈 찌르기 쇼 그만하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첫 타자로 나선 박범계 대책위 위원장은 "더 이상 검찰에 도이치모터스 사건의 진실규명을 맡기기엔 한계다. 국민적 의혹이 더 크다. 대책위에서는 지속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도이치모터스 사건 관련 김건희 여사 의혹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특검법 제정을 위한 수단과 방법을 지속적으로 펼 계획이다. 국회 1인시위 시작은 국회가 특검 제정을 수용하라는 강력한 의지의 표출"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관련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특히 해당 조직을 TF가 아닌 '단' 수준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와 함께 민주당과 일부 무소속 의원 40여명은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및 이태원 참사 관련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파면을 요구하는 밤샘 농성 겸 토론회를 추진한다.
강경파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포함한 40여명의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8시30분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밤샘 농성 겸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김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의 미온적인 수사와 이태원 참사 책임자인 이 장관의 책임을 묻지 않는 정부를 규탄하는 농성을 벌이는 한편, 후속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밤샘 토론을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의 릴레이 1인 시위와는 별개로 진행된다. 이날 현장에는 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도 일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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