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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특전사 단체, 5·18 묘역 기습 참배…5분 뒤 떠나

등록 2023.02.19 10:53:50수정 2023.02.19 11: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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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공로자회장과 특전사 예비역 20여명 방문

추념탑 참배하고 열사 묘역은 찾지 않아

군복과 군화 차림, 베례모 벗어달라하자 응해

지역 사회 "특전사가 광주서 벌인 제2의 군사작전"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사)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 일부 회원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 = 국립5·18민주묘지 제공) 2023.02.19. 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사)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 일부 회원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 = 국립5·18민주묘지 제공) 2023.02.19.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5·18 피해 당사자 일부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와 (사)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 일부 회원들이 국립5·18묘지를 기습 참배했다.

지역 사회는 "특전사가 1980년 이후 광주에서 두 번째 군사작전을 벌였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19일 국립5·18민주묘지관리사무소에 따르면  황일봉 부상자회장과 정성국 공로자회장, 특전사 동지회원 20여명이 이날 오전 9시 55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았다.

이들은 추념탑 참배만 마친 뒤 5분여 만에 떠났다. 열사들의 묘소를 찾지는 않았다.

이들의 방문은 사전 예고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다. 방문한 특전사들은 군복과 베레모, 군화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묘지측은 참배를 요구한 특전사에게 베레모를 벗을 것을 요구, 특전사 단체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체들의 이같은 기습 참배는 지역 사회의 참배 반대 여론을 피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역 사회는 이들 단체가 화해와 용서를 주제로 한 대국민 공동 선언식을 열 것을 예고하자 지난 13일부터 현재까지 행사 개최를 반대하고 있다.

용서에 앞서 화해의 선결 조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일부 시민 단체는 행사 당일 오전부터 행사장 앞에서 주최 단체 등과 대치 상황을 빚고 있다.

광주전남추모연대 한 관계자는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무엇이 부끄러워서 남몰래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느냐" 특전사와 야합하더니 흡사 군사 작전을 방불케하는 행동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부상자회 등은 이날 오후 11시부터 광주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포용과 화해와 감사 대국민 공동 선언식'을 연다. 행사는 부상자회 등이 계엄군을 용서, 향후 진상규명에 나서달라는 취지로 진행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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