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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F샵·LF몰·케이빌리지·휠라…직접 온라인몰 키우는 패션기업 왜?

등록 2023.02.28 15: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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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판매 수수료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

"특화 서비스 고객 충성도 끌어올려"

사진=휠라 공식몰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휠라 공식몰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패션업계에서 기존 오픈마켓 플랫폼을 떠나 자체적으로 만든 온라인 쇼핑몰을 육성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어려움을 겪었던 패션 업체들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D2C(소비자 직접거래)'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자사 온라인몰 매출 비중을 늘리면 타사 플랫폼 의존도를 낮춰 판매 수수료 비용 부담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자체 할인 이벤트나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충성 고객도 확보도 쉬워진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휠라 등 국내 패션 업체들은 타사 오픈마켓 의존도를 줄이는 한편, 자사 온라인몰을 육성하며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타깃 고객 층에 맞는 디지털 콘텐츠,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등을 도입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 올리고, 자체적인 이벤트와 할인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면서 충성 고객도 함께 확보하고 있다.

패션 자사몰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SSF샵이다. 코로나19가 엄습한 2020년 당시 삼성패션은 357억원 영업 손실을 냈었다. 유례 없는 적자로 힘든 시기를 겪던 삼성패션은 자사몰을 육성하는 방식으로 오픈마켓 의존도를 낮추며 수익성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소비자자들이 SSF샵에 오랜 시간 머물다 갈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장착해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자사 온라인몰에서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며 충성고객을 확보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엔 영업손실을 낸 지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엔 성장에 가속도가 붙어 매출 2조원에 1800억원의 영업이익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SSF샵의 매출도 전년대비 40% 가까이 늘었으며 회원수는 80% 이상 증가했다. 충성고객이 늘어나며 연간 100만원 이상 소비하는 고객 비중도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

최근엔 휠라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아예 철수를 하고 자사 공식몰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선보였다.

휠라 역시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타사 플랫폼에 지급하던 수수료를 절감하고 자체 온라인몰 활성화에 집중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번 공식몰 개편에서 휠라는 단순히 상품을 구매하는 채널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디지털 플래그십 스토어’ 로 탈바꿈한 수준으로 큰 변화를 줬다.

홈페이지의 유저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경험(UX)을 전면 개편해, 고객이 제품 특징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제품별 모델의 움직임이 담긴 영상을 담았다. 또 소비자가 상품을 쉽게 비교하고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원터치 결제 시스템도 장착했다.

각종 콘텐츠를 다양한 디지털 기법으로 구현한 점도 특징이다. 1020 세대가 핵심 고객층인 휠라는 앞으로 공식 몰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선보여 고객과의 접점을 넒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웃도어 업체 케이투코리아도 자체 온라인 쇼핑몰 '케이빌리지'를 강화하고 있다.

케이투코리아는 작년 4월 대표 브랜드인 케이투(K2)와 함께 아이더, 다이나핏, 와이드앵글 등 다양한 브랜드를 통합 오픈한 뒤 1년 만에 회원 수가 20만명을 넘어섰다.

 케이빌리지는 브랜드나 용도에 따라 상품을 나눠 구성하는 등 소비자가 온라인에사 가장 편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게 자사몰을 만들어 꾸준히 그 영역을 늘려 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LF가 자사몰인 'LF몰' 육성에 매진하고 있으며, 애슬레저 전문업체 안다르도 기존 자사 온라인몰에 라이브커머스를 '안다르 라이브'를 론칭하며 온라인몰의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LF의 경우 ‘전 세계 항공권 예약 서비스’를 몰 내에 도입하고 회원 할인 혜택을 늘리며 차별화 서비스도 시도하고 있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만든 온라인물을 중심으로 매출 비중이 높아지면 다른 플랫폼에 지불했던 판매수수료 부담이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며 "무엇보다 자사몰은 브랜드 이미지 강화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이자 충성 소비층 확보, 고객 빅데이터 수집 및 수익성 향상 등의 여러 이점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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