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진 관장의 50년 비법 'D폴더' 첫 공개
335명 작가별 아카이브 구축
3일부터 고희동·박서보등 아카이브 70점·작품 16점 전시
김구림_정찬승 상_1975_ 동판화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은 2023년 첫 전시로 'D폴더 : 한국근현대미술가들의 아카이브와 작품전'을 3일 개막한다.
'D폴더'는 김달진 관장이 50여 년간 수집해온 자료들을 한국 근현대작가별로 축적하고 있는 아카이브의 이름으로,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을 의미하는 달진(Daljin)의 ‘D’와 자료(Document)의 ‘D’를 붙여 만든 명칭이다. 현재까지 335명의 작가별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1850년대생 작가부터 1970년대생 작가까지 시기별 한국 근현대미술가들을 선별했다.
이번 전시는 D폴더를 처음 소개하는 개괄적인 전시다. 335명의 작가목록과 자료의 목록화가 완료된 89명의 작가파일 그리고 신문스크랩, 전시리플릿, 사진, 드로잉, 친필원고, 방명록 등의 아카이브 70여 점과 작품 16점을 선보인다.
고희동 대한일보_1972 *재판매 및 DB 금지
주요 출품작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 유학생이었던 고희동(1886~1965)의 수묵담채화 '유천경유(幽泉徑雨)'(1932), '춘곡고희동선생 화필 생애 50년 기념 작품전람회' 목록(1957), 우리나라 최초의 유화 고희동 화백 자화상 발견 - 동경 유학시절과 1915년에 그린 2점 기사 (대한일보, 1972.11.28.)도 선보인다.
또한 1950년대 이후 한국의 추상회화를 견인했던 한묵(1914-2016)의 판화 '나선(Spirales) No.1'(1972), 문학지 표지화(『문학예술』 1955.12월호), 한국현대미술의 기치를 올렸던 박서보의 '묘법' 판화 에스키스 드로잉(2001), 반 국전을 선언했던 '4인전'(1956) 리플릿,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1970년대 전후 실험미술을 선도한 김구림의 영상작업 '1/24초의 의미'(1969), 실험미술의 전방에 있으면서 제4집단을 결성하여 함께 활동했던 정창승을 동판화로 작업한 '정찬승상'(1975), 뉴미디어 작가 정연두(鄭然斗, 1969-)의 사진 '내사랑 지니' #7-1,2(2001), 등이 전시된다.
각 구성별로 전시되는 89점의 작가 파일과 스크랩 자료, 아카이브 70여 점과 16점의 작품들은 하나의 오브제이자 의미를 갖는 기록물로 존재하지만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김달진 박물관장은 “335명 작가 아카이브라는 방대한 자료들 이면에는 끝없는 아카이브의 수집 과정과 보존의 어려움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면서도 "기록된 역사적 사실로부터 잊혀지고 소외된 기억들을 살려내 미래적 의미까지 재생산되는 가치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아카이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시는 4월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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