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소야대 오산시의회, 추경 대폭 삭감 후 시와 갈등 심화
민주당 의원들, '이권재 시장 일방적 퇴장' 사과 요구
[오산=뉴시스] 오산시의회 임시회 모습 (사진 = 오산시의회 제공)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경기 오산시의회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3일 이권재 시장을 향한 규탄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 시장이 지난 22일 열린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중 관계 공무원들과 일방적으로 퇴장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시장이 의원을 무시하는 지칭과 고압적인 자세를 보였다며 '막말난동'으로 규정하고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권재 시장의 발목잡기를 위해 시민들을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입장문을 통해 "이번 추경 예산 심사는 필요성이 인정되는 예산에 대해서는 전부 증액에 동의했고 행사성·선심성 예산, 추가 검토가 필요한 예산은 삭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경예산안을 삭감했다고 회의장을 집단퇴장하는 행동은 시장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을 망각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이는 곧 오산시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권재 시장이 시장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을 망각한 행위를 강력 규탄한다"며 "오상시장의 일방적 독단적 행정 운영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여소야대' 형국의 오산시의회는 지난 22일 제1차 추경예산 심의를 통해 시가 제출한 164억 원 중 12억9700만 원을 삭감했다.
추경예산 164억3700만 원에는 예비비 64억원, 공기업특별회계 17억 원, 도로정비 30억 원, 국도비 변경 내시분 12억 원이 포함돼 있다. 이를 제외하면 추가 편성된 41억 원 중 31.6%에 해당하는 금액이 삭감됐다.
전액삭감된 예산은 ▲경로당 임원연수 2100만 원 ▲민원실 환경개선공사비 5960만원 ▲전국생활체육대회 개최 지원 2000만원 ▲예비군훈련장도시개발구역지정 시설비 항목 도시개발구역지정용역비 3억 원 ▲세교1지구터미널부지 조성 타당성검토 용역비 1억5000만 원 ▲오산3하수처리장 건설-오산3하수처리시설 도시계획시설결정 용역비 3억원 등이다.
총원 7명의 오산시의회는 더불어민주당 5명, 국민의힘 2명으로 구성됐다. 민선8기 시장은 국민의힘 이권재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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