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회, 추경 예산 대거 삭감 후폭풍...지역사회 반발 확산
오산시노인회 경로당 임원 연수비 2100만 원 전액삭감
시의회, 오는 4월3일부터 6일 제주도 연수 예정
[오산=뉴시스] 오산시청 주변에 내걸린 시의회 비판 현수막 모습
[오산=뉴시스] 정숭환 기자 = 여소야대 형국의 경기 오산시의회가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추경 예산을 대거 삭감하자 오산시체육회와 오산시노인회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오산시체육회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예산을 밀미로 인사권 거래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마찰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뉴시스 취재결과를 종합해 보면 오산시의회가 지난 22일 제1회 추경예산 중 오산시노인회 및 오산시체육회 예산을 대거 삭감한 이후 오산시청 주변을 중심으로 시내 곳곳에는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대거 내걸리고 있다.
전액삭감된 오산시체육회 관련 예산은 ▲오산시체육회 민간단체법정운영비보조 690만원 ▲3개 체육단체 그룹웨어 및 ERP구입 5831만4000원 ▲전국생활체육대회개최지원 2000만 원 ▲동별체육대회개최지원 6000만 원 ▲경기도생활체육대회개최지원 1500만 원 ▲제20회 독산성전국하프마라톤대회 2000만 원 등 총 1억6900만 원이다.
오산시체육회는 체육회 예산이 대거 삭감되는 과정에서 시의원들의 거래시도가 있었다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산시체육회는 "예산삭감이 있기 전인 지난 20일 시의회로 불러 정치적중립을 요구한 뒤 체육회 예산을 당론으로 전액삭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후 징계절차가 진행중인 한 직원의 징계 철회를 요구했다"며 "이를 거절하자 예산을 삭감했다는 입장이다.
시의회는 오산시노인회 노인복지시설운영지원 경로당 임원 연수비 2100만 원도 전액 삭감했다.
이에 오산시노인회는 "누구를 위한 예산삭감이냐"며 시의원들의 행태를 비판하는 현수막을 거리 곳곳에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오산시의회는 오는 4월3일부터 6일까지 898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시의원 역량강화를 위해 제주도 연수가 계획돼 있다.
그러나 시의원들은 최근 분위기가 부담스러운 듯 채 일주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주도 연수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계약금액의 30%을 위약금 명목으로 물어야 판이다.
시의회 관계자는 "다음 주 계획돼 있는 제주도 연수가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현재 취소를 한 것은 아니지만 의원들이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는만큼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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