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發 후폭풍' 얼마나…하한가 종목 담은 ETF는
전체 ETF 703개 중 65개 수준
종목 편입 비율은 1% 못미쳐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 창구에서 시작된 주가 폭락 사태로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이어 하한가를 기록한 8개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상당수도 휘청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문제가 된 종목 하나라도 담고 있는 ETF는 지난달 28일 기준 전체 ETF 703개 중 65개로 집계됐다.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지난주 SG증권에서 매물이 대거 쏟아져 하한가를 기록했던 종목은 다올투자증권, 다우데이타, 대성홀딩스, 삼천리, 서울가스, 선광, 세방, 하림지주 등 8곳이다. 이들 종목은 최대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다가 직전 거래일인 지난달 28일 기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또 다시 상당수는 낙폭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오후 2시25분 현재 선광(-15.39%), 대성홀딩스(-13.07%), 서울가스(-12.51%), 삼천리(-8.82%), 다우데이타(-7.31%), 하림지주(-5.02%), 세방(-1.88%) 등이 내려가고 있다. 이들 종목 중 유일하게 오른 건 다올투자증권(2.25%) 뿐이다.
지난달 24일부터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8조원 이상 증발하면서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았다. 현재도 상황이 종료됐다고 단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시장에서는 문제가 된 종목에 대한 경계 심리가 짙어졌다.
이렇다 보니 이들 회사를 구성종목으로 담은 ETF 수익률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65개 종목 중 대다수가 2개 종목을 담았고, 문제가 된 종목을 가장 많이 포함한 ETF는 최대 4개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들 종목을 한 포트폴리오에 넣은 건 폭넓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테마로 엮어서다. 다만 각 종목 편입비율은 1%를 넘지 않는 수준이고, 평균 손실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률과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하한가 종목을 담은 ETF 중에서) 액티브 ETF는 해당 종목을 줄여나갈 예정"이라며 "패시브 ETF 같은 경우 자산운용사가 종목을 편입·편출하는 주체가 아니라서 원칙은 지수사업자 쪽에서 변경이 있으면 반영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지난달 말 관련지수 정기변경일에 해당 종목들이 기초지수에서 빠졌고 ETF에서도 편출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 SG증권 사태로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어려워진 점은 미래 성장성이 기대됨에도 2차전치 섹터 종목과 관련 ETF들이 한동안 하락세를 시현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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