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충남지사, 일본에서 백제인과 통(通)했다
"1600년전 백제시대부터 함께 해 온 오랜 친구"
구마토현과 자매결연 40주년 행사서 미래 번영 제안
[구마모토(일본)=뉴시스] 유효상 기자 = 김태흠 충남지사가 22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양경모 충남도의원, 최원철 공주시장, 박정현 부여군수, 박범인 금산군수와 함께 대백제전과 금산세계인삼축제를 홍보하고 있다. 2023.05.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백제전을 통한 충남 관광객 유치 확대와 일본 기업 투자 유치 등을 위해 일본을 방문 중인 김 지사는 22일 구마모토현청에서 가바시마 이쿠오 지사를 만나 1600년전 백제시대부터 일본과 협력하고 교류를 맺어온 인연을 집중 부각시켜 호응을 얻었다.
김 지사는 이날 자매결연 행사에서 국가 사이에 정치적 사회적 이슈를 떠나 '백제인'이란 동질성을 강조했다.
충남도와 구마모토현 사이에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에서 김 지사는 "국가 사이에 불편하고 서먹한 감정을 과감히 털어내고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구마모토의 웅본(熊本)과 충남 공주의 웅진(熊津)은 같은 단어 깊은 연을 상징한다"며 "가바시마 지사님과 함께 임기할 때 더 긴밀한 한일 관계로 미래의 초석을 놓고 싶다"고 우의를 나타냈다.
특히 김 지사는 "윤석열 대한민국 대통령이 한일 사이에 불편한 관계 개선을 제안했다. 셔틀외교 회복은 매우 기쁜 일"이라며 "윤 대통령께서 친일, 매국 등의 일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불편한 부분들을 해소하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일본의 적극적인 화답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한 방안으로 "오는 9월과 10월에 공주시, 부여군 일원에서 열리는 대백제전에 구마모토현 등 많은 일본 관광객들이 오는 것이 작은 걸음이라고 생각한다"며 "같은 기간에 1000년 넘게 이어온 고려인삼의 종주지 금산세계인삼축제에도 깊은 관심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가바시마 지사님은 이완구 도지사와 정무부지사 시절 뵈었다. 큰 형님처럼 생각 깊은 인연 맺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일본 구마모토현도 자매결연 40주년 행사에서 양국간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 앞에 굴하지 않고 두 지방정부가 40년 미래를 향한 우정을 다시 시작하자는 김 지사의 제안에 흔쾌하게 화답했다.
가바시마 이쿠오 구마모토현 지사는 환영사에서 "구마모토현 내 기쿠치성은 백제에서 망명해 온 귀족들들이 세운 성이다. 그 곳에서 총리, 의회 의장, 동경대 총장 등 우수하고 유명한 인재들이 배출된 특별한 지역이다"며 "동경대 교수가 저에게 일본사람 뇌가 아니다라고 말해 나는 백제인이라고 생각했다"고 동질성에 공감했다.
한편 충남도와 구마모토현의 자매결연은 40년 전인 1983년 1월 22일 유흥수 당시 충남지사가 구마모토현을 찾아 사와다 잇세 지사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본격적인 교류·협력 물꼬를 트게 됐다. 양 도·현은 지난 40년 동안 540차례에 걸쳐 9663명이 상호 방문하며 우의를 다져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