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카카오가 AMD와 손잡은 이유

등록 2023.06.16 06:00: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AMD 데이터센터 및 AI 기술 프리미어' 참여

AI 수요 급증하고 있지만 GPU는 '품귀', AMD와 협력전선 구축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AMD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가 AMD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엔터프라이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와 협력을 강화한다.

이경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최근 AMD 기술 콘퍼런스에서 아시아태평양 유일 연사로 참여해 클라우드 성능 혁신 사례를 발표하며 AMD와의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이는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에 AI 핵심부품인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데 따른 전략이다. 아울러 GPU 시장을 엔비디아가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자체 GPU로 엔비디아 독점체제를 흔들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AMD 손을 잡고 AI시장에 대응하겠단 복안이다. 

AMD 기술 콘퍼런스에 APJ 클라우드 기업 중 유일하게 참여

16일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이경진 대표는 지난 14일(한국 시간) AMD가 주최한 'AMD 데이터센터 및 AI 기술 프리미어'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했다.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된 이번 콘퍼런스는 AMD의 데이터센터·AI 분야 사업 전략·제품을 선보이는 행사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메타, 허깅페이스, 파이토치, 시타델 등 전 세계 AMD 고객사들이 연사로 참여해 데이터센터, AI, 고성능 컴퓨팅 관련 신제품·협업 사례에 대해 발표했다.

영상으로 참여한 이경진 대표는 컴퓨터 비전, 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 고도화를 지원하기 위한 '카카오 i 클라우드'와 AMD의 협업 사례를 발표했다. 이 대표는 AMD의 AI 추론 가속기인 알베오 V70를 적용한 카카오 i 클라우드 기반 '카카오맵 로드뷰'에서 얼굴·차량 번호판을 보다 정확하게 식별하거나 특정 영역을 흐리게 처리해 개인정보를 보호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사례를 설명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도 카카오 i 클라우드를 소개했다. 그는 카카오 i 클라우드와 협력해 이룬 컴퓨터 비전·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을 지원하기 위한 고성능 클라우드 기술력에 대해 언급했다. 

GPU 품귀현상…엔비디아만 기다릴 순 없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AMD와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한 것은 GPU 때문이다. 

AI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은 GPU다. GPU는 직렬 처리 방식을 이용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달리 병렬처리 방식으로 여러개의 연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대규모 연산을 처리하는데 쓰이고 있다. 즉 '단순한 일을 한 번에 많이' 처리해 내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챗GPT 초기버전에서 무려 1만개가 넘는 엔비디아의 GPU가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챗GPT와 같은 생성형AI가 확산하면서 GPU 수요가 공급을 앞지르기 시작한 것. GPU 주요 공급처인 엔비디아에 '주문해도 최소 6개월이 걸린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엔비디아만을 바라보기 보단, 차선책을 선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웹서비스(AWS)도 AMD의 GPU 채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도 AMD와 동맹을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회사는 GPU 뿐만 아니라, AI추론 등의 기술로도 협력한다. 이번 'AMD 데이터센터 및 AI 기술 프리미어' 콘퍼런스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지역 유일 연사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진 대표는 "카카오 i 클라우드의 컴퓨팅 집적도를 높이기 위해 AI 및 머신러닝(ML) 가속기 도입과 AMD EPYC 프로세서로의 전환을 시작했다"면서 "이를 통해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높은 집적도의 상면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