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 사상' 제주 25t 트럭 사고 내리막길…사고 반복 구간
2017~2020년 솔오름전망대-동홍동주민센터
내리막길 운행 화물차 추돌·단독 사고 잇따라
도 자치경찰, 23일 사고 구간 합동점검 추진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교차로에서 25t 트럭과 차량 2대, 오토바이가 충돌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과 한국전력 제주본부가 수습에 나서고 있다. 2023.06.15. [email protected]
20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간 중산간도로인 서귀포시 솔오름 전망대에서 사고가 난 동홍동주민센터 교차로로 이어지는 약 3.3㎞의 내리막길 구간에서 총 6건의 화물차 사고가 발생했다. 모두 '안전운행 불이행'으로,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앞선 차량을 추돌하거나 운행 중 미끄러져 시설물을 들이받은 사고다. 부상자는 중상 6명, 경상 2명으로 집계됐다.
주요 사례를 보면 지난 2020년 6월 진로변경을 하던 화물차가 오토바이를 추돌해 5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다. 2019년 10월에는 빗길에 미끄러진 화물차가 돌담을 들이받아 50대 화물차 운전자가 중상을 입었고, 2018년 8월에는 앞서가던 화물차를 추돌해 40대 화물차 운전자가 크게 다쳤다. 2017년에는 빗길에 미끄러진 화물차가 도로 이정표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중상을 입고 승용차도 추돌해 탑승객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모두 내리막 차로를 달리던 상황에서 사고가 났다.
이번 25t 트럭사고도 마찬가지다. 트럭 운전자 A(20대)씨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브레이크 파열에 의한 사고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이 이뤄지고 있다. 매번 비슷한 유형의 사고로 인명피해가 반복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관계 당국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오는 23일 서귀포시청 등과 함께 해당 내리막길을 대상으로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도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해당 도로에 대형 화물차 등이 자주 다녀 사고 위험성이 상존해 있다"며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유관기관 회의도 함께 실시해 개선할 점이 발견되면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5일 오후 4시32분께 동홍동주민센터 교차로에서 A씨가 몰던 25t 트럭이 옆 방향에서 직진하던 라보 차량을 들이받았다. 트럭은 반대편 차선에서 신호를 대기하던 오토바이와 소나타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트럭은 인도에 있던 가로등과 나무, 전신주를 쓸어버린 후에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라보 차량 운전자 B(60대)씨와 오토바이 운전자 C(60대·여)씨가 숨지고 A씨와 소나타 운전자 D(70대)씨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동홍동 한 교차로에서 25t 트럭이 차량 2대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구조당국이 수습에 나서고 있다. 2023.06.15.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