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 밑에서'…독일 문학 거장 레오 페루츠 마지막 작품

[서울=뉴시스] 밤에 돌다리 밑에서(사진=열린책들 제공) 2024.11.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책 '밤에 돌다리 밑에서'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이다.

독일어권 문학의 거장으로 알려진 레오 페루츠 생전 마지막 작품으로 국내에서 초역됐다.

소설은 14개 단편작과 에필로그 등 총 15장으로 구성됐다.

각 작품은 성경·전설·민담을 바탕으로 꿈·천사·유령·마법 등 요소를 더해 잊힌 유대 역사와 함께 인간 삶에 관한 보편적 주제를 탐구했다.

16세기 프라하성 주변 유대인 도시에서 연금술에 몰두하는 괴짜 황제 루돌프 2세와 유대인 에스터의 엇갈린 사랑, 돈과 증오에 엮인 모르데카이 마이슬, 전설적인 랍비 뢰브 등이 등장한다.

페루츠는 관념적 주제를 속도감 있게 그려 내는 환상 소설의 대가로 불린다. 프라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나 당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수도였던 빈에서 활동했다.

"바보 예켈레, 너도 춥구나. 덜덜 떨고 있잖아. 여기 땅 아래에는 수백 개의 방이 있어. 모두 잘 만들어진 방이고 창도 문도 없지. 추위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고 배고픔도 마찬가지야. 추위와 배고픔은 밖에 머물 수밖에 없고 둘이서 함께 시간을 보내야 해. 젊은이든 늙은이든, 빈자든 부자든 땅속에서는 모두가 똑같아……"(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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