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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CJ푸드빌, 빵값 인하 일주일째 '검토'만…왜?

등록 2023.07.05 19: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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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8일 SPC 인하 후 일주일째 "조만간 결정 발표" 번복

CJ푸드빌 "품목·가격 책정, 점주 협의 거쳐야해 시간소요"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CJ 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오는 8일부터 빵, 케이크 등 50여 개 품목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5일 서울 시내 한 뚜레쥬르 매장에서 고객이 빵을 고르고 있다. 2023.04.05.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CJ 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오는 8일부터 빵, 케이크 등 50여 개 품목의 권장소비자가격을 평균 7.3% 인상한다. 5일 서울 시내 한 뚜레쥬르 매장에서 고객이 빵을 고르고 있다. 2023.04.0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뚜레쥬르·빕스 등을 운영 중인 CJ푸드빌이 1주일째 "빵 가격을 내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란 입장만 밝힌 채 인하 발표를 미루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경쟁 제빵기업인 SPC그룹은 지난달 28일 빵 가격 인하 방침을 밝힌 바 있다.

5일 CJ푸드빌 관계자는 "빵 가격 인하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가격 인하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라면·제과 업체에 이어 SPC삼립·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제빵기업 SPC그룹이 지난달 28일 빵 가격 인하를 발표하자 베이커리 경쟁사인 CJ푸드빌도 검토 입장을 밝혔다.

SPC는 물가 안정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7월 초부터 주식으로 애용되는 식빵류·크림빵·바게트 등 빵 가격을 순차적으로 인하키로 했다. 총 30개 품목으로 평균 인하율은 5%다.

하지만 "빠르면 금명간 구체적인 품목과 인하율을 발표할 것"이란 CJ푸드빌 입장은 1주일 째 공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품목을 선정하고 가격 인하율을 얼마로 정할지 논의하는 데 많은 판단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을 거친 뒤에도 가맹 사업을 하고 있다 보니, 점주들과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맹 사업을 하는 본사가 점주들에게 가격 등을 강요할 수는 없다"며 "가격 인하를 염두에 두고 지속적으로 검토해왔고 빠른 시일 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도 "기업 입장에선 가격을 인하하는 만큼 손익이 낮아지다 보니 이를 고려해 내부에서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많은 시간이 걸리고, 일반 식품 기업과 달리 외식프랜차이즈 사업에선 점주들에게도 동의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등 다수 밀가루 업체들도 '검토만'하는 모양새다. 대한제분은 이달부터 밀가루 가격을 평균 6.4% 내리기로 했는데, 함께 '빅3 제분기업'으로 불리는 CJ제일제당과 삼양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가격 인상을 철회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동원F&B는 이달 계획했던 통조림 제품 가격 인상을 보류키로 했다.

대표적으로 동원은 편의점 판매가 기준 스위트콘 340g 가격을 이달부터 2400원에서 3000원으로 25% 인상할 예정이었지만, 원부자재가 부담을 감내하고 인상을 보류키로 결정했다. 편의점엔 인상 계획을 취소한다는 공지가 전달됐다.

이 같은 식품 가격 인상 철회와 인하는 지난달 "밀 가격이 내렸으면 업계가 소비자 기대에 부응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추 부총리 발언 이후 농심(신라면·새우깡)을 시작으로 ▲삼양식품·오뚜기·팔도(라면업체) ▲롯데웰푸드·해태제과(제과업체) ▲SPC(제빵업체) 등 식품기업들이 줄줄이 가격을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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