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관영매체 "한미일 정상회담은 파괴적 '미니 NATO' 형성"
"미니 NATO, 동북아 안보 딜레마 해결하기 위한 것 아냐"
"美, 3국 정상회의 통해 새 다자 군사그룹·미니 패거리 구축"
[히로시마=뉴시스]18일 한·미·일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 관영 매체는 "파괴적인 '미니 나토'"라고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 5월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대화를 나누는 모습. 2023.08.17.
중국 글로벌타임스는 "한국과 일본, 미국이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를 명분으로 안보 협력을 심화시키는 가운데, 이번 주 후반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리는 3국 정상회담은 지역 안보에 파괴적인 '미니 나토' 구조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그것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국무부는 일부 미 언론과 관측통들이 중국의 영향력과 북한의 핵위협에 관해 점증하고 있는 우려가 정상회의에서 논의될 사안이라고 보고 있음에도 중국은 3국 정상회담을 '도발적'으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며 "하지만 대만 섬의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의 갈망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일부 내용이 공동성명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캠프 데이비드로 초청해 성사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3국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라고 표현한 점을 들어, 3국 정상이 군사 협력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리하이둥 중국 외교대학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한미일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3국 안보동맹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방위기술 공유 및 연합군사훈련 등을 통해 점진적으로 동북아에 대한 '미니 NATO' 안보체제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리 교수는 "이 '미니 NATO' 메커니즘은 한반도의 미사일과 핵 위협에서 비롯된 우려를 이용한다. 그러나 이 메커니즘의 설계는 동북아의 현존하는 안보 딜레마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대신, 미국의 파괴적인 의도를 반영하는 지역 안보 의제를 지배할 동맹 프레임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기존의 안보 과제를 활용하려고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로이터통신을 인용해 일부 미국 관측통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한국과 일본 간 화해를 '이용'해 (3국간 협력체제의)일부 진전을 '제도화'하려고 한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동샹룽 중국사회과학원 국가국제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캠프 데이비드에서의 정상회의는 지난 5월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와 별도로 열린 3국 회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정부 출범 이후 바이든-기시다-윤이 등장하는 3국간의 패턴이 본질적으로 등장했다"며 "이들 3국 회의의 빈도는 과거 한미일 3국 관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이번 3국 정상회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새로운 다자 군사그룹이나 '미니 패거리(mini clique)'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지정학적 냉전 강화를 통해 이른바 경제·기술적 '신냉전'을 강화하려 한다고 경고했다"며 "이들은 미국과 일본, 한국이 진정으로 이런 반중(反中) 지정학적 집단을 강조한다면, 아시아 지역의 냉전후(post-Cold War) 경제통합 과정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일부 전문가들은 일본과 한국이 3국 협력을 위해 진정으로 이견을 조율했는지, 그리고 양국 간의 화해가 지속 가능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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