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韓에 "우크라에 무기 지원 말라…지원시 한·러 관계 파탄"(종합)

러 외무국장 "무모한 결정 내리지 않도록 예의주시"

[모스크바=AP/뉴시스]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 국장은 11일(현지시간) 한국에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으로 무기를 지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진응ㄴ 지난 6월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행사에 참석 중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모습. 2023.09.1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러시아는 11일(현지시간) 한국에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를 보내지 말라"면서 무기를 보낼 경우 "(한·러) 관계는 파탄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러시아 외무부 제1 아시아 국장은 이날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진행 중인 제8차 동방경제포럼(EEF)과 별도로 가진 타스 통신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한국의 태도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직·간접적으로 무기나 군사 장비를 공급하는 무모한 결정을 내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무모한 군사 지원'은 "(한러) 관계를 파탄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러시아에 여러 경로를 통해 살상 무기가 아닌 경제적, 인도적 지원만 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한다.

지노비예프 국장은 "한국은 공개적으로, 그리고 우리와 다양한 수준의 소통을 통해 이러한 입장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탄약을 보내기로 합의했다는 서방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노비예프 국장은 최근 한반도를 둘러싸고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정치적 긴장 고조와 한미일-북한 간 호전적 수사 증가는 이 지역에 새로운 위기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우리 정부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전용 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크렘린궁은 유력한 회담 장소로 추정됐던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EEF)에선 회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담은 EEF 행사 이 외의 장소에서 열릴 것으로 보이며, 시기는 12일 저녁이나 13일이 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