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가족 잃은 베트남 이주여성…부산시, 다방면 지원책 검토
시·구청 등 의료비 지원 위해 유관기관과 협의 중
부산진구다문화센터, 법률·경제적·심리적 지원책 마련
아파트관리사무소 주최 주민 모금 추진
[부산=뉴시스] 김민지 기자 = 11일 오전 검은 그을림으로 가득한 A씨의 집. 지난 9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의 한 아파트 7층 A씨의 집에서 불이 나 A씨와 A씨의 장모가 숨지고 A씨의 아들이 중상을 입었다. 2023.09.11.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지난 주말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난 화재로 어머니와 남편을 잃고, 중상을 입은 4세 아들의 곁을 홀로 지키고 있는 베트남 국적 A씨를 위해 다방면의 지원책이 검토되고 있다.
12일 뉴시스 취재 결과 부산시와 부산진구다문화센터, 부산진구청 등은 A씨를 지원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시는 다리 골절 등 중상으로 수술을 받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A씨 아들을 위해 지역 내 유관기관과 의료비 지원을 협의하고 있다.
또 부산형 긴급복지 지원과 화재 상해사망과 관련한 보험금 지급, 국민안전보험을 통한 의료비 지원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국적의 A씨 모친은 재외국민으로 사망 절차 등을 밟기에 어려움이 있어 시는 외국인주민지원센터와 베트남 영사관, 베트남 교민회 등과 소통하며 지원책을 강구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베트남에 있는 A씨의 가족들의 입국 여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추후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시 챙겨 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부산진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센터 내 '사례관리사업'의 여러 네트워크를 활용해 A씨의 자활을 도울 계획이다.
센터 관계자는 "A씨에게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 A씨가 경황이 없는 상태라 상황이 조금 진정되면 필요한 부분들을 다시 확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센터는 아이의 양육을 혼자 책임져야 하는 A씨의 상황을 고려해 법률·경제적·심리적 지원 등 여러 분야의 지원책을 살펴보고 있다.
또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채 결혼이민비자(F-6)만 가지고 있는 A씨에게 추후 이로 인한 문제가 생길 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센터 관계자는 "소득 수준 등에 따라 지원 내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향후 A씨의 여건을 정확히 파악한 뒤 순차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부산진구청은 여러 유관 부서와 지원이 가능한 부분을 검토해 내용을 취합 중이다.
아울러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입주자대표회의 관리사무소는 사무소 주최의 주민 모금 활동을 진행한다고 알렸다.
베트남 명예총영사를 맡고 있는 박수관 YC TEC 대표이사 회장은 개인 사비로 마련한 500만원의 지원금을 A씨에게 전달했다. 박 회장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앞으로도 A씨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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