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안 가결 색출…친명 "해당행위 징계" vs 비명 "분열 획책행위"
민주, 체포안 가결 여진 이어져…계파 갈등의 격화
친명 "체포안 가결, 해당행위…징계까지 이뤄져야"
비명계 반발…"양심 따라 헌법기관으로서 표결"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단식 18일차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9.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신재현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민주당 내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친명계(친이재명계)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의원들은 가결표를 해당행위로 규정하면서 징계를 주장하는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이를 분열을 획책하는 행위라고 맞받았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와 관련 "누가 가결표를 던졌는지 파악하고 진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결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그런 것에 대한 조치의 요구가 있다"며 "파악하고 진단해나가면서 어떻게 조치할 것인가라고 하는 것을 저희가 논의해 나가야 되고 의견도 수렴해 나가면서 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같은 당의 설훈 의원이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탄핵했다'고 발언한 사실을 폭로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설 의원은 본인이 가결표를 던졌다고 공식 확인을 해준 것인데 이에 대한 조치 내용이 무엇이냐"고 재차 묻자, 서 최고위원은 "그동안의 발언과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 이런 여러 가지에 대해 절차를 만들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은숙 민주당 최고위원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 투표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 최고위원은 라디오 방송에서 "민주당은 이미 최고위원회의와 또 의원총회 그리고 중앙위원 규탄대회에서 이번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하고 가결 투표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이미 천명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공개적으로 가결 투표를 했다고 밝힌 의원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10회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찬성149,반대 136, 기권6으로 가결되었다. [email protected]
적절한 징계 수위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는 "그건 앞으로 지도부에서 논의할 일"이라며 "적절한 어떤 기구에서 다뤄질 거라 생각된다. 어쨌든 제재는 있어야 한다. 제가 지금 미리 제명이다, 어떻다, 라는 얘기하는 것보다는 있어야 된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비명계 의원들은 가결표에 대한 해당행위 규정이 "민주당 분열을 획책하는 행위", "마녀사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설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은 당론이 아닌 경우 양심에 따라 헌법기관으로서 표결을 할 수 있다"며 "나아가 당론이더라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라면 개인 양심에 따라 표결을 다르게 할 수도 있는 것이 이른바 국회의원의 책무"라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은 분열이 아닌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민주당의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모두 표결 방향은 다르지만 각자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표결행위를 한 것"이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지도부는 해당행위 운운하면서 민주당 분열을 가속화시키는 언행이나 행위를 멈추고,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홍영표 의원도 설 의원의 주장에 가세했다.
홍 의원은 페이스북에 "다름을 존중하지 못하는 극단의 부정과 겁박은 우리가 소중히 지켜오고 또 지켜갈 민주당의 참모습이 아니다"라며 "분열을 선동하고 조장하는 행위가 해당행위이고 사법문제 해소가 애당"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결을 선택한 의원들이 그간 꾸준히 주장했던 바를 모르지 않았음에도 이때를 기다렸듯이 온갖 색깔을 덧칠하며 마녀사냥을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표의 사법문제를 빨리 털어내는 것이 당을 살리는 길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더 큰 정치를 하려는 이재명 대표가 정치적 지도력을 회복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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