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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병원 폭사에 서안지구서도 시위…"아바스 수반 물러나라"

등록 2023.10.18 11:52:07수정 2023.10.18 13: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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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주민들, 미온적 자치정부에 분노 표출

팔레스타인 보안군, 최루탄·섬광탄 쏘며 시위 진압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 난민캠프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2023.10.18.

[가자지구=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가자지구 라파 난민캠프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2023.10.18.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알아흘리 알아랍 병원에서 폭격으로 민간인 500명 이상이 사망한 가운데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간 이스라엘과 협력하며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자치 정부에 분노를 쏟아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요르단강 서안 지구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명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행정중심지인 라말라 거리와 광장에서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을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아바스 수반을 겨냥해 "(팔레스타인) 국민들은 대통령의 몰락을 원한다"고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가자 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보안군은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시위대를 진압, 해산을 시도했다.

이 외에도 나블루스와 투바스, 예닌 등 서안 지구 전역에서 시위가 발생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알자지라는 서안 지구에서 발생한 시위는 아바스 수반에 대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오랜 분노를 드러낸다고 전했다. 아바스 수반은 PA 치안 유지를 위해 이스라엘과 협력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비난을 받아왔다.

아바스 수반은 지난 7일 하마스의 선제 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 전쟁이 발발한 이후에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해왔지만, 한편으론 자신들만이 팔레스타인의 합법적인 대표라고 강조하면서 하마스와는 일정 정도 선을 긋는 모습을 보여왔다.

최소 500명이 사망하는 등 800여 명이 사상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공격 이후 중동·서아시아, 아프리카, 유럽 등지에선 반(反)이스라엘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국제 사회도 대참사가 발생한 것을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있다.

휴전 외교 노력을 위해 요르단 암만에 있던 아바스 수반은 사흘 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바로 귀국했다. 이로 인해 19일 암만에서 예정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집트, 요르단 등과의 4개국 정상 회담도 연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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