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악재 흡수한 비트코인, 4%대 상승…5000만원선
비트코인, 급락 하루 만에 상승 전환
"바이낸스 사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호재"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비트코인이 15% 가까이 폭등해 3만5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3만5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22년 5월 이후 처음이다. 24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에서 한 시민이 비트코인 시세가 나오는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2023.10.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바이낸스 악재로 급락한 지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해당 악재가 오히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가능성을 높인 계기라는 진단이 나오면서다. 가격대는 전날 4800만원선까지 밀렸다가 이날 상승으로 5000만원선을 회복했다.
23일 오전 10시1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01% 상승한 500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2.07% 오른 5007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40% 뛴 3만744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은 더 가파르게 올랐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1.17% 오른 275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14% 상승한 27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5.95% 뛴 206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이다. 시가총액은 비트코인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상승세는 바이낸스 악재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호재라는 진단이 견인했다. JP모건은 2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바이낸스가 미국 법무부와 합의하면서 바이낸스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라앉았다"며 "바이낸스 붕괴에서 발생하는 잠재적 시스템 위협이 사라졌다"라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 역시 이날 "바이낸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을 100%로 높였다"며 "더욱 중요한 것은 기관 투자자의 비트코인 채택 사례가 늘어나고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으로 간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21일(현지시간) 자금세탁 등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재무부와 총 5조5000억원(43억달러) 규모의 벌금을 내기로 합의했다. 수장인 창펑자오도 유죄를 인정하고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비트코인은 전날 이를 악재로 반영해 4% 넘게 빠진 바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를 하루 앞두고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53%, S&P500지수는 0.41% 올랐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은 0.46% 뛰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6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2·탐욕적인)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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