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무 가격 안정세라는데" 올해 김장 비용 얼마들까
[요즘도 '김장'하시나요①] 배추·고춧가루·천일염 등 가격 작년보다 낮아
포장김치, 김장 비용과 큰 차이 안나…1~2인 가구 김치 소량 구매 늘어
[곡성=뉴시스] 곡성여성단체협의회 김장김치 담그기. (사진=곡성군청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온 가운데 작황 호조로 김치의 주재료인 배춧값이 1년 전보다 저렴해 지기는 했다. 하지만 고춧가루·천일염 등 부재료 가격을 합치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 사먹는 게 더 저렴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A씨는 "김장을 하려면 일손도 적지 않게 드는데, 시간과 체력을 생각하면 그냥 마트에서 편하게 김치를 사먹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13일 기준 올해 김장 비용은 평균 19만3106원(배추 20포기 기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1월 중순(21만6358원)과 비교해 10.7% 낮은 가격이다.
또 한국물가협회가 집계한 올해 김장 재료 구입 비용도 4인 가족(배추 20포기) 기준 35만520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줄었다.
김장 재룟값은 지난해에 비해선 저렴해 졌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여파 등으로 널뛰던 천일염도 안정세로 전환됐고, 고춧가루 등 각종 부재료 가격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내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소매 가격은 1포기 기준 2648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2957원) 보다 10.5% 감소했다.
주요 김장재료의 소매가격은 ▲굵은소금(5kg) 1만408원 ▲무 1422원(1개) ▲깐마늘(1㎏) 7983원 ▲쪽파(1㎏) 6375원 ▲양파(1㎏) 2195원 ▲생강(1㎏) 1만921원 ▲배(10개) 2만6854원 ▲멸치액젓(1㎏) 4959원 ▲고춧가루(1㎏) 3만265원 ▲새우젓(1㎏) 1만4727원 등이다. 대부분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였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2일 부산 해운대구 반여농산물도매시장에서 복지시설 관계자들이 김장용 배추를 차량에 싣고 있다. 반여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와 유통종사자들은 이날 김장용 배추 9000포기(2100만원 상당)를 지역 내 복지시설 10곳에 기부했다. 2023.11.22. [email protected]
24일 기준 대형마트에서 절임배추 20포기의 가격은 6만9900원이다.
주요 김치 업체는 지난해 원료값 인상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 대상은 지난해 10월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CJ제일제당도 같은해 9월 '비비고' 포장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다.
포장김치 가격 인상에도 김치를 담그는 대신 사먹는 소비자의 수요가 꾸준이 늘고 있다. 여기에 1인 가구가 늘어나고 핵가족 문화가 정착되면서 김장 하지 않는 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포장 김치 소매점 매출은 1334억9400만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8% 줄었다. 다만 홈쇼핑이나 온라인 등은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제조사 별로는 대상이 전체의 41.5%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CJ제일제당도 37.3%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대상 종가 포기김치. (사진=대상 제공)
대형마트 등에서 대상 종가집 배추김치는 10㎏ 기준 3만8000원~4만원 수준이다. CJ제일제당 비비고 포기김치는 10㎏ 기준 4만2000원 수준이다.
같은 20포기 기준인 50㎏으로 환산해 보면 20만원 선으로 직접 담가 먹는 게 조금 더 비싸거나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식품 업계 관계자는 "김장 비용 자체가 높은 편인데다 1인 가정이나 2~3인의 소규모 가정이 늘면서 집에서 김치를 대량 담가 먹는 대신 소량씩 포장김치를 사먹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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