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인천의 '젊은 피' 맹활약…부상 악재 속 찾은 희망
무고사·제르소·이명주·신진호 등 주축 선수 대거 부상 이탈
2000년대 생 박승호·홍시후·김민석 등 어린 선수들 두각
시즌 막바지 2년 연속 K리그1 톱4+ACL 16강 진출 도전
[서울=뉴시스]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 박승호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24일 하나원큐 K리그1 37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둔 뒤 28일에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의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5차전 홈 경기를 2-1로 이겼다.
인천은 최근 부상 악재로 베스트11의 절반 이상이 바뀔 만큼 위기를 맞았었다. 주전 골잡이 무고사를 비롯해 제르소, 음포쿠, 이명주, 신진호, 문지환, 델브리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이탈했다.
위기의 인천을 구한 건 22세 이하(U-22) 자원과 구단 유스 출신의 '젊은 피'였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홍시후(2001년생), 김민석(2002년생), 박현빈(2003년생)을 비롯해 천성훈, 박승호, 최우진 등을 적극 기용했다.
이들 중 일부는 지난달에서야 프로 데뷔전을 치를 정도로 경험이 부족했다.
하지만 주전을 대신해 투입된 인천의 젊은 미래들은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인천의 시즌 막바지 도약을 이끌고 있다.
[서울=뉴시스]인천 홍시후, 요코하마전 선제골.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2003년생인 박승호는 올해 정규리그 8경기를 포함해 ACL 4경기, 대한축구협회 FA컵 1경기 등에 출전했다.
무고사, 제르소 등 쟁쟁한 외국인 공격수들에 밀려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하다가 최근 이들의 부상으로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박승호는 "경기장에 나가서 경기를 뛴다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기회가 왔을 때 매 경기가 기회라고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U-20 월드컵에 나섰던 박승호는 온두라스와 조별리그에서 오른쪽 발목이 골절돼 중도 귀국하는 등 힘든 시기를 보냈다.
그는 "부상 후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 힘든 순간이 있기에 지금의 나, 지금의 시간이 더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 동기부여로 생각하며 더 성장하고 더 높은 꿈, 국가대표까지 노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공격수에서 측면 수비수로 포지션을 바꾼 홍시후도 최근 인천의 역동성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28일 인천 중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5차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경기 시작 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11.28. [email protected]
이 밖에도 베테랑 김도혁과 인천 중원을 지킨 박현빈과 왼쪽 윙백인 최우진 등도 인천의 다음 시즌을 더 기대하게 만든다.
젊은 선수들로 희망을 찾은 인천의 시즌 목표는 2024~2025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권과 이번 시즌 ACL 16강 진출이다.
K리그1 최종전을 남기고 5위 인천(승점 56)은 3위 광주FC(승점 58), 4위 전북 현대(승점 57)와 승점 1~2점 차다.
내달 3일 예정된 대구FC전을 무조건 이긴 뒤 경쟁 팀들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로 개편되는 2024~2024시즌 챔피언스리그는 3위까지 출전권을 가져간다.
또 올해 ACL에선 G조 최약체인 카야(필리핀)와 대결을 남겨둬 16강 진출 가능성이 크다. 인천은 현재 G조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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