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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출신 차기 농협중앙회장 후보들, 단일화 촉각[초점]

등록 2023.12.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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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대 농협중앙회장선거 내년1월25일

강호동, 최성환, 황성보 조합장 등 3명 출마 저울질

13일부터 예비후보등록

경남 출신 차기 농협중앙회장 후보들, 단일화 촉각[초점]

[창원=뉴시스] 김기진 기자 = 제25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내년 1월 25일로 확정되면서 차기 농협중앙회장 자리를 두고 경남 출신 후보들간 '단일화' 성사 여부가 전국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11일 현재 경남에서 거론되는 농협중앙회장 후보(가나다순)로는 강호동(60) 합천율곡농협조합장, 최성환(67) 부경원예농협조합장, 황성보(68) 동창원농협조합장이다.

강호동 조합장은 5선 조합장으로 현재 농협 경남 도인사업무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고 농협중앙회 이사를 역임했다. 4년전 선거에서도 3위를 차지하는 등 전국적 인지도가 높다.

최성환 조합장 역시 5선 조합장으로 현재 농협중앙회 이사(품목농협)직을 맡아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황성보 조합장도 5선 조합장으로 현재 농협중앙회 이사를 맡고 있고 임직원들 사이에 합리적 업무처리로 세평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재계 인맥도 상당하다.

관건은 경남 후보들간 단일화 여부다.

지난 2020년 1월 말 열린 선거에서 현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당시 1차 투표 결과 전체 293표 가운데 8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과반 득표를 하지 못했지만 이 회장은 2위 유남영(전북 정읍농협조합장) 후보와 벌인 2차 결선투표에서 177표를 얻어 116표에 그친 유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이 회장은 2016년에 이어 두번째 도전 끝에 농협중앙회 수장에 올랐다.

당시 1차 투표결과 이성희 후보 82표, 유남영 후보 69표, 강호동 후보 56표, 최덕규 후보 47표, 이주선 후보 21표, 문병완 후보 12표 등을 각각 얻었다.

강호동합천율곡농협조합장 *재판매 및 DB 금지

강호동합천율곡농협조합장  *재판매 및 DB 금지

같은 경남 후보였던 강호동 합천율곡농협조합장이 얻은 56표와 최덕규 전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이 받은 47표를 합산하면 113표로 가장 많았다.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경남에서 농협중앙회장을 배출했을 것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이번에는 경남에서 차기 농협중앙회장이 나올 것으로 예측하는 이가 적지 않다.

선거는 구도 싸움이다. 이성희 현 농협중앙회장이 출마에 나서지 않는다면 경남의 세 후보와 유남영 전북정읍농협조합장, 조덕현 동천안농협조합장, 송영조 부산금정농협조합장이 나설 것으로 보여 치열한 수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현재는 경남의 세 후보들간 단일화를 두고 물 밑 협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부터 시작되는 예비후보등록에는 모두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농협중앙회장들이 걸어온 길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 1990년 농협중앙회장을 정부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꾼 이래 회장직에 오른 한호선(강원도 원주,1990~1994), 원철희(충남 아산,1994~1999), 정대근(경남 밀양, 2001~2007) 전 회장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지만 재임기간 동안 횡령이나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줄줄이 구속,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다.

최원병(경북 경주, 2007~2016) 전 회장은 재임중 대규모 전산장애 사태와 리솜리조트 부실대출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 곤욕을 치렀고 김병원(전남 나주 ,2016~2019) 전 회장은 위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됐다.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재판매 및 DB 금지

최성환 부경원예농협조합장  *재판매 및 DB 금지

유일하게 이성희(경기도 성남, 2020~현재) 회장은 아무런 잡음없이 무사히 4년 임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역대 회장으로 한호선(강원 원주), 원철희(충남 아산),정대근(경남 밀양),최원병(경북 경주),김병원(전남 나주),이성희(경기 성남)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수도권 지역 농협 출신보다는 조합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지방, 특히 영호남 출신회장으로 모아지는 경향이 짙었다. 현 회장인 이성희 회장은 수도권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당선된 사례를 낳았다.

이번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지역구도 ▲농촌조합장 '농심(農心)'획득 여부 ▲초선 조합장의 선택 ▲농협 비전 제시로 볼 수 있다.

특히 농촌농협조합장들 사이에서는 도시농협조합장보다는 같은 농촌농협조합장을 선호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역대 회장들 대부분이 농촌 출신 조합장들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상호금융 비중이 높은 도시농협에 비해 농촌농협조합장들은 같은 농촌농협에 대한 애착이 많은 건 사실이다.

경남의 한 농촌농협조합장은 "아무래도 경제사업에 대한 애로사항이나 땅에 대한 '땀흘림'을 몸소 겪어 본 조합장이 서로 통하는 건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귀뜸했다.

또 올해 3월8일 치러진 제3회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선출된 조합장 중 40%가 바뀌었다. 농협조합원들 특성상 세 번 이상은 잘 안뽑아준다. 초선이 전체 조합장의 40% 정도를 차지하는 결과가 이를 잘 말해준다.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재판매 및 DB 금지

황성보 동창원농협조합장  *재판매 및 DB 금지

회장 후보로 나선 이들은 이들 초선 조합장의 선택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누가 많이 만나고 누가 많이 이들의 농심을 얻었느냐가 중요하다.

아울러 회장 후보는 '250만 농민' 더 나아가서는 그 가족들까지 포함해 1000만 농민 가족의 생계는 물론이거니와 지속가능성을 가진 '대한민국 농촌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특히 이번 회장 선거는 간선제에서 직선제로 전환 후 치러지는 첫 선거라 과거의 대의원제 형식과는 달라 예측 불허다.

농협중앙회장 선거 예비후보 등록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가능하며 후보자 등록 신청은 내년 1월 10~11일 이틀 동안 이뤄진다. 등록을 마친 후보자는 1월 12일부터 25일 선거일 직전까지 13일 동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후보자는 회원 조합장 50명 이상 100명 이하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이번 선거부터는 조합장 등 선거인 1111명이 직접 선출하게 된다. 특히 조합원 수 3000명 미만의 조합은 1표, 조합원 수 3000명 이상의 조합은 2표를 행사할 수 있다.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결정은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의 투표권 총수의 과반수 득표로 결정된다. 이 경우 당선인이 결정되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와 차순위 득표자에 대해 재투표로 당선인을 결정하게 된다.

중앙선관위는 공공단체 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 및 농업협동조합법, 농협중앙회 정관 등에 따라 선거를 공정하고 정확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선거인 매수 및 금품제공, 비방·흑색선전 행위 등 중대 불법행위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단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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