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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 '한동훈 비대위' 갑론을박…추대론 우세 속 반대도 적잖아

등록 2023.12.18 18:42:56수정 2023.12.18 18:4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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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연석회의 주재…비대위원장 후보군 의견 수렴

초반 한동훈 추천 우세…후반엔 '조기 등판' 우려 늘어

"위기 돌파 위한 리더십 필요"…윤재옥 고심 깊어질듯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18. suncho21@newsis.com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정성원 하지현 김경록 최영서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은 18일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역할론'에 대해선 공감대를 이뤘다.

하지만 한동훈 비대위를 놓고서는 격론을 벌였다.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우세했지만데 조기 등판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이에 국민의힘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조만간 당 지도부가 필요한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2시간30여분 동안 국회에서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주재하며 비대위원장 인선 등을 위한 의견을 수렴했다.

회의에는 현역 지역구·비례대표 국회의원들을 비롯해 원외 당협위원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주로 원외 당협위원장 등 30여명이 비대위원장 추천 인사와 당 지도체제 개선 등에 대한 주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굳은 표정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2.18. suncho21@newsis.com

굳은 표정의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3.12.18. [email protected]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회의 초반에 발언한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친윤 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한 장관을 추천한 이들은 한 장관이 청년, 여성 등 다양한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이유를 들었다. 젊은 한 장관이 와야 선거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한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아껴쓰니 마니 할 게 아니라 가용할 수 있는 것을 모두 동원해야 하고, 지지율이 모든 것을 드러내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장관 지지가) 8대 2 정도로 일방적이었고, 영남 의원 2명 정도가 반대했다. 수도권·세종·호남 원외 위원장은 9대 1 이상 압도적으로 한 장관을 원하는 듯했다"고 전했다.

초반에 회의장을 나왔다는 영남권 중진 의원은 "대다수인 8할~9할이 한 장관이 나왔으면 하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에서 쓰라린 경험이 있는 원외위원장들도 참신한 한 장관이 낫다는 감정적인 의견을 많이 내놨다"고 말했다.

한 장관을 추천한 이들은 또 "한 장관 추대가 용산 대통령실의 하명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한다. 친윤 주류가 '한동훈 비대위'로 몰아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는 게 참석자들의 설명이다.

정진석 의원은 "자유롭게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오랜 관계니, 윤 대통령이 찍어눌러서 누구를 시킨다는 프레임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며 "한 장관을 대놓고 반대하는 의견은 못 들었다"고 설명했다.

송석준 의원은 "비상시국이니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분을 모셨으면 좋겠다, 결집해서 원팀으로 가자는 분위기"라며 "의도된 것이라기보다는 자발적인 느낌이 많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누가 좋을까?'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2.18. suncho21@newsis.com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누가 좋을까?'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3.12.18. [email protected]

하지만 회의 후반으로 갈수록 한 장관의 조기 등판에 우려를 표하는 의견이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정치 경험이 부족한 한 장관이 전략상 선대위원장에 더 적합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조해진 의원은 "어려운 시기에 당무 부담을 안 드리고 전국적으로 국민과 소통할 때 가장 당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며 "당이 제일 어렵고 시끄러울 때 들어오면 본인 역량이나 장기,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시간을 못 가지고 당무에 매몰돼 시간을 허비하거나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한 장관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해 무슨 말을 하든 이해충돌로 비칠 수 있어 과연 한 장관에게 그런 역할(비대위원장)을 밀어 넣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견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승환 서울 중랑을 당협위원장도 "한 장관이라는 사람을 반대하는 자리가 아니라 한동훈이라는 정치적 자산을 내년 총선에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논의하는 자리"라며 "서울 승리가 결국 전국 승리다. 비대위원장은 전략과 전술을 아는 사람이 와야 하는데, (한 장관이) 그에 걸맞은지는 물음표가 있다. 철저한 검증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영남권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한 장관이 여전히 좋은 카드지만, 지금 여러 가지 경륜이나 정치적 경험, 야당 등 정치 상황을 아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있었다"며 "이런 시기에는 우리 당의 자원을 비대위원장처럼 단기간에 사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정치적 경험 등을 고려했을 때는 선대위원장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18. suncho21@newsis.com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이 윤재옥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3.12.18. [email protected]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추천한 이들이 소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용호 의원은 "정치 경험이 많고 상대인 민주당 상황을 잘 아는 김한길 위원장이 좋다고 얘기했다"며 "대부분 정치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한 분들은 김한길 위원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극소수는 여러 후보군을 놓고 여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대부분은 한 장관 역할론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는 거의 이견이 없었지만,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며 "위기를 잘 돌파하기 위해 비상한 시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좋은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처럼 한 장관 역할론을 두고 이견이 분출된 만큼 결정권을 쥔 윤 권한대행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사람에 대해 말씀하신 분도 있고, 인선 기준을 얘기하신 분도 있다"며 "필요한 절차가 남아 있다. 시간을 많이 끌지 않겠다. 당의 지도체제 정비는 오래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비대위원장 임명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윤 권한대행이 총의를 바탕으로 후보를 추린 뒤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임명안이 의결되면 마무리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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