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한동훈 vs 이재명' 구도…사활 건 '대권 전초전'[신년특집]
여야 유력 대권주자, 총선 진두지휘
한동훈, 연일 '야당 심판론' 띄워
이재명 "집권 소수 야당 같다" 꼬집어
총선 결과 따라 정치 행보 엇갈릴수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을 예방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공동취재사진)2023.12.29. [email protected]
특히 여야의 유력 대권주자들이 내년 총선에서 맞붙게 되면서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정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가 사활을 건 대권 전초전을 벌이는 셈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취임 직후부터 이재명 대표와 야당을 비판하며 '야당 심판론'에 시동을 걸고 있다.
여당은 한 비대위원장과 이 대표의 '검사 대 피의자' 프레임이 정권 심판론을 야당 심판론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비대위원장은 취임 연설의 대부분을 야당 비판에 할애했다. 그는 지난 26일 취임 연설에서 "우리가 반드시 이겨야 할 눈앞에 닥친 명분은 선명하다"며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 세력, 개딸 전체주의 세력과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고 말했다.
그는 "상대 당대표가 일주일에 세 번, 네 번씩 중대범죄로 형사재판을 받는 초현실적인 민주당인데도 왜 국민의힘이 압도하지 못하는지, 함께 냉정하게 반성하자"며 "국민들이 합리적인 비판을 하면 미루지 말고 바로바로 반응하고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비대위원장은 27일 국회에 첫 출근하면서도 이 대표를 겨냥해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를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실정과 '아바타 한동훈'을 싸잡아 공격하며 정권 심판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 대표는 한 비대위원장이 연일 야당 비판을 쏟아내자 "집권 여당의 대표가 야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집권 여당이 아니라 집권 소수 야당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래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 여당이 이런저런 국정 과제를 제시하고 또 그에 반대 의견을 가진 야당을 설득해서 어떻게든 반 발짝이라도 나은 세상 만들까 고민하는 게 정상"이라고 비판했다.
한 비대위원장을 향해서는 "(야당에) 협조 요청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협치는 아예 마인드에 없는 것 같다"며 "비난만 할게 아니라 내년에는 생각 좀 바꿔서 하시고 국정 책임자로서 책임 다하겠단 생각을 먼저 해 주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여야 수장이 연일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을 띄우며 총선 전초전에 나선 가운데 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의 향후 정치 행보도 엇갈릴 수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선거 구도는 '윤석열 심판' 대신 '한동훈 대 이재명', '과거 대 미래', '정치 대 반정치', '586 대 X세대' 등으로 짜여질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는 "총선이 끝나면 승리한 사람은 정치적으로 엄청난 힘을 받게 되고, 패배하면 큰 상처를 입게 된다"며 "누구든 둘 중 하나는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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