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명품백 사과' 놓고 여당 이견…"필요하다" vs "필요없다"(종합)
윤재옥 "정치적 공작이 당의 공식 입장"
하태경 "수도권 선거 망쳐, 고개 숙여야"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국민의힘 의원들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4.01.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신항섭 하지현 한은진 기자 =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과 요구를 놓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의원총회에서 정치공작이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발표하자 이에 반발해 선거를 망치려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윤재원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당의 공식 입장을 공지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사건의 본질은 정치 공작"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날 의총에서 "수도권 선거 망칠 일 있냐"면서 "함정도 맞고 공작도 맞지만 봐줘도 되는 것은 아니다. 공작이라 그래도 국민들이 안 좋게 보니 고개 숙여야 된다"고 발언했다고 한다.
윤 원내대표의 공지는 최근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한 것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수정 교수를 비롯해 김경율 비상대책위원, 하태경 의원 등이 라디오나 유튜브 인터뷰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디올백 같은 경우는 함정이긴 하지만 부적절했다"면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어쨌든 공인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지적했다.
김경율 비대위원도 전날 JTBC '장르만 여의도' 유튜브에서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경중을 따지자면 디올백은 분명히 심각한 사건"이라며 "대통령이든 영부인이든 사과나 입장을 표명하는 게 국민감정을 추스를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날에도 "국민이 요구하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당내에서도) 느끼는 것은 비슷하지 않나 싶다. (건의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이후에도 같은 입장을 보였다. 그는 김건희 여사의 사과 필요성에 대해 논의한 것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의에 "별도 논의는 되지 않았다"면서 "이 사건은 선대의 친분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접근해 함정을 만든 몰카 공작"이라고 답했다.
김정숙 여사 특검과 김건희 여사 특검의 연계 방안을 논의했냐는 질문에는 "같이 특검을 하자든지 등을 공식적으로 논의한 바 없다"고 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논란의) 본질 자체가 악의적인 공작"이라며 "우리 정치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하 의원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남에서 "당의 의견이 갈렸다. (김건희 여사 사과가) 필요 없다는 의견과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갈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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